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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인은 조선족"…마라탕 사장님의 황당 주장

김민정 기자I 2022.02.22 10:07:26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한 마라탕집 사장님이 독립운동가이자 시인 윤동주가 ‘조선족’이라는 황당 주장을 펼쳐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21일 여러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윤동주 시인이 조선족이라는 배민 마라탕집 사장’이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갈무리)
게시물에 따르면 손님 A씨는 “모르겠다. 콴분(중국 넓적 당면)만 너무 많고 시킨 목이버섯이 별로 없다”며 “그리고 대표자분이 중국인인지 모르고 시켜먹었다”고 리뷰를 남겼다.

이에 사장님은 “고객님 저희 매장에서는 가격 표시되는 전자저울로 재료를 측정하는 거라 규정된 일정한 양이다”라며 “빈정 상하셨다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는 재한 중국동포다. 일제 강점기에 잃어버린 나라를 찾으려고 만주로 건너간 170만 혁명 열사 후예”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광복을 맞이했지만 지금 조선족은 민족의 정체성을 없애려는 중국 정부에 맞서 시위하다가 입국 정지됐다”며 “국가 정치적인 문제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조선족 이번 사태의 희생양이 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사장님은 윤동주의 ‘서시’를 첨부한 뒤 “일제강점기에 짧게 살다 간 젊은 시인 조선족 윤동주. 고향은 북간도로, 현 중국 길림성 룡정시”라고 주장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갈무리)
윤동주는 룽징 명동 마을에서 나고 자랐지만 중학 이후 평양, 서울, 일본에서 활동하며 모든 작품을 한글로 쓴 한국을 대표하는 민족·저항 시인이다.

그런데 일부 중국인들은 윤동주가 중국 땅에서 나고 자랐다며 국적이 중국이며 민족은 조선족이라는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에는 윤동주 시인의 국적과 민족이 중국과 조선족으로 표기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시인 윤동주의 국적을 중국, 민족을 조선족으로 표기하고 있는 바이두 측에 지속적인 항의를 하고 있다”며 “독립운동가들의 국적과 민족을 바로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윤동주는 건들지 말자”, “불리하면 조선족..막상 중국 욕하면 화는 왜 내는데? 내가 볼 땐 그냥 중국인이 맞다”, “조선족이 하는 음식점은 이래서 걸러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크게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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