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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가 잊고 살라더라"… PD수첩, 김학의 '성접대 영상' 사건 재조명

장영락 기자I 2018.04.18 08:49:55
(사진=MBC 캡처)
[이데일리 e뉴스 장영락 기자] PD수첩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연루된 고위층 성접대 사건을 재조명했다.

17일 밤 방송된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은 검찰개혁 2부작 가운데 첫 번째 편으로 ‘별장 성접대 동영상 사건’을 다뤘다.

지난 2013년 공개돼 전국민에 충격을 준 이 사건은, 건설업자가 이권을 얻기 위해 현직 검사 등 고위층에게 성접대를 한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경찰이 입수하면서 알려졌다.

특히 김학의 당시 법무부 차관이 영상에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경찰은 실제 2013년 7월18일 ‘동영상 속 인물이 김학의 전 차관’이라고 확정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검찰이 같은 해 11월 김 전 차관을 무혐의 처분하면서 사건이 흐지부지됐다.

PD수첩은 이날 방송분에서 사실상 검찰 내부에서 무마된 이번 사건 경위를 되짚었다. 먼저 당시 수사를 맡았던 경찰 관계자들의 증언을 인용해 김 전 차관이 핵심 용의자였음을 다시 확인했다.

특히 PD수첩은 사건 당시 서울고검 부장검사였던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과의 인터뷰에서 ‘김 전 차관이 영상에 등장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들었다’는 인터뷰도 실었다. 영상을 직접 보지는 못했다는 이 의원은 “맞다고, 그 사람 맞다고 (전해 들었다) 김 전 차관 얼굴이 다른 사람과 구별이 안 가는 얼굴은 아니다”며 김 전 차관의 영상 등장이 사실임을 시사했다.

이 의원은 당시 김 전 차관의 임명에 정권의 ‘입김’이 있었을 수도 있다는 의외의 이야기도 전했다. 이 의원은 “그때 검찰 내부에서도 (김 전 차관 임명이) 좀 의외다, 총장 레벨로 올라가기에는 어렵지 않았냐라고 하는 게 중평이었다”며. BH(청와대)에서 이 사람으로 해라 하는 오더 비슷한 내용이 있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PD수첩은 당시 피해 여성의 인터뷰도 실었다. 특히 피해 여성인 A씨는 검찰이 당시 사건 무마를 종용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놨다. A씨는 “‘모두 용서하고 얼굴도 예쁜데 그냥 잊고 살아라’ 이런 식으로 (검사가) 얘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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