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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의 발전, 23년 전 성수대교 붕괴사고 재발 막아줄까

이재운 기자I 2017.10.02 14:20:32

후지쯔, AI 기반 딥러닝으로 사전 사고예측 기술 개발
1994년 10월 성수대교 사건 23주기 앞두고 주목해야

1994년 10월 21일 붕괴된 성수대교 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교량 안전은 우리에게 꽤 중요한 문제로 인식돼왔다. 23년 전인 1994년 10월 50여명의 사상자를 낸 성수대교 붕괴사고를 비롯해 여러 교량 안전사고가 일어난 이후,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는 교량의 안전을 미리 예측하고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일본의 후지쯔는 인공지능(AI) 기술의 근간인 ‘딥러닝(Deep Learning)’을 이용해 교량의 표면에 부착한 센서로 얻은 진동 데이터로, 교량 내부의 손상 정도를 추정하는 데이터 분석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후지쯔와 산하 조직인 후지쯔연구소가 함께 개발한 이 기술은, 바닥면에 부착한 센서를 통해 수집한 시계열 데이터를 후지쯔의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분석하는 방식이다. 변동이 심한 진동 데이터에서 추출한 기하학적 특징을 분석, 구조물과 기기의 이상 정도(현재 상태의 정상 값 사이 차이), 변화의 정도를 수치화해 이상 발생과 특징적인 변화 발생 유무를 탐지해낸다.

한국후지쯔 관계자는 “본 기술을 모니터링 시스템 기술 연구조합(RAIMS)이 실시한 가속시험(고리 하중 주행 시험)으로 취득된 진동데이터에 적용한 결과 교량 내부에 손상이 없을 때 측정값들의 형상은 하나의 덩어리로 모아지고 손상이 발생하면 변화한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또 “기하학적 특징을 수치화하고 여기서 산출된 이상도 및 변화도의 결과가 교량 바닥 내부의 측정용 변형 센서를 측정한 결과와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하여 유효성을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일본에서는 1년 반 전인 지난해 4월 간사이 지방의 고베시에서 건설 중이던 고속도로 교량이 붕괴해 인부 2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앞서 2007년에는 베트남에서 일본 기업이 건설 중이던 교량이 붕괴해 수 십명이 숨지기도 했다. 일본 사회의 이런 반성은 AI를 이용한 새로운 기술의 발전을 낳았다.

성수대교 사고 당시 슈퍼컴퓨터는 실시간으로 발생하는 데이터를 빠른 시간 안에 처리하기에는 성능이 부족했다. 물론 근본적인 부실 시공이 문제였지만, 예측만 빨랐어도 사고를 막거나 적어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도 있었다.

23년 전에는 막을 수 없었던 서울 한복판 한강 위에서의 사고 또한 신기술을 이용해 재발을 방지할 수 있을까. 지금도 AI 전문가들은 안전과 사고 예방에 신기술을 활용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자료: 한국후지쯔 제공
자료: 한국후지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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