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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넘어 돌아온 일제 강제징용자 유해 35위

신중섭 기자I 2018.08.15 15:37:01

제73회 광복절 맞아 35위 봉환해 광화문서 추모제 열어
지난해 광복절 시작으로 3차례 걸쳐 총 101위 봉환

15일 제73주년 광복절을 맞아 일제강제징용희생자 유해봉환위원회 등이 일제 강제징용 희생자 유해봉환 국민추모제를 개최했다. (사진=신중섭 기자)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광복절 73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희생자들의 유해를 봉환하고 추모하는 국민추모제가 열렸다.

일제강제징용희생자 유해봉환위원회(봉환위)와 한국민족종교협의회, 8·15광복절민족공동행사준비위원회 등은 15일 정오쯤 제 73주년 광복절을 맞아 광화문 광장에서 일제 강제징용 희생자 유해봉환 국민추모제를 개최했다.

이날 국민추모제는 37도라는 폭염 속에도 7대 종교와 함께 생존 독립지사, 독립유공자 후손, 민족단체, 노동·시민사회 등 각계각층이 함께했다.

당초 오전 11시 30분쯤 시작 예정이었던 국민추모제는 교통혼잡 등으로 인해 강제징용 희생자 유해가 늦게 도착하면서 정오가 지나 시작했다.

35위의 유해가 광화문 광장에 도착하자 일본에서 유해를 봉환해온 재일동포 유해봉환단과 서울에서의 봉환을 맡은 국민유해봉환단이 시민들과 함께 분향과 헌화 등 추모 의식을 진행했다. 7대 종교들도 각자 종교 고유의 방식으로 희생자를 추모했다.

이날 대회장을 맡은 이정희 천도교 교령은 대회사를 통해 “광복절 73주년을 맞아 일제 강제징용 희생자 서른 다섯 분의 유해가 고향으로 돌아오셨다”며 “이 땅의 아들과 딸로 태어났지만 나라가 지켜주지 못한 서른 다섯 분을 생각하면 가슴이 메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나서서 해야 할 일이지만 종교계가 마음을 모아 유해봉환에 앞장 서 왔다”며 “오랜 세월 동안 일본에 계시면서 유해 봉환에 앞장 서 오신 동경 국평사 윤벽암 스님과 관계자 분들께도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일본 도쿄 국평사의 주지 스님인 윤벽암 스님은 “73번째 8·15를 맞이하지만 일제가 저지른 반인륜적 죄악의 상처는 아물지 않고 있다”며 “일본당국은 국가가 다할 전쟁책임, 식민지지배책임을 다하고 있지 않고 역사를 은폐하려 한다”고 추모사를 올렸다.

봉환위는 지난해 일본 도쿄에 있는 재일동포 사찰인 국평사와 국평사에 모셔져 있던 강제징용 희생자 유골 300여위 중 101위를 한국으로 봉환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제 72주년 광복절에 강제징용 희생자 유해 33위를 1차 봉환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3·1절에 33위를 2차 모셔왔으며 나머지 35위는 이번 광복절에 봉환하면서 지난해 합의했던 유해를 모두 봉환했다.

이번 추모제에 앞서 봉환위와 국평사는 지난 12일 국평사에서 ‘일제 강제련행(강제연행) 조선인 희생자 유골 봉환 추모 법요식’을 연 뒤 강제징용 희생자 유해 35위를 14일 한국으로 봉환했다. 14일 도착한 유해들은 서울 일대를 차량과 도보를 통한 순례 이후 오늘 광화문 추모제에 도착했다.

봉환위는 오늘 행사 이후 유해들을 모시고 내일인 16일 도라산역과 도라공원을 순례한 뒤 서울시립 승화원에 안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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