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공적자금 줬다 `대박`..美정부, 국책모기지사 배당만 132조

이정훈 기자I 2014.08.08 11:14:49

재무부, 페니매이-프레디맥서 2149억달러 배당 챙겨
공적자금 투입액 추월..주택경기 회복에 이익급증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주택 버블(거품) 붕괴로 국책 모기지 업체인 프레디맥과 페니매이에 대규모 공적자금을 투입했던 미국 정부가 주택경기 회복 덕에 당초 지원액보다 더 많은 배당금을 챙기게 됐다.

페니매이 본사 전경
페니매이는 7일(현지시간) 2분기(4~6월)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 석 달간 총 37억달러의 흑자를 냈다고 밝혔다. 이처럼 이익이 늘어난 덕에 대주주인 미 재무부에 다음달 37억달러 전체를 배당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이로써 페이매이가 미 재무부에 지급한 배당금 총액은 1267억달러(약 131조8600억원)로 높아지게 됐다. 앞서 금융위기 과정에서 페니매이가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공적자금 1160억달러를 이미 100억달러 이상 넘어선 것이다.

또 같은 날 프레디맥도 지난 2분기중 순이익이 14억달러를 기록해 재무부에 이보다 많은 19억달러를 배당으로 지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프레디맥도 이를 포함할 경우 재무부에 총 882억달러를 배당으로 지급하게 된다. 이 또한 프레디맥이 받았던 공적자금 지원금 713억달러를 170억달러 웃도는 규모다.

결국 금융위기 당시 공적자금을 투입한 덕에 미 재무부는 두 국책 모기지 업체들로부터 총 2149억달러(약 22조3650억원)라는 천문학적 규모의 배당을 챙기게 된 셈이다. 또한 두 모기지 업체는 이미 지난해 3~4분기에 공적자금 지원금 전액도 상환했다.

프레디맥은 “주택경기 활황세가 주춤거리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이익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며 “이렇게 높은 이익 수준은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없다”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