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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종 광물공사 사장 "임무는 막중하고 갈 길은 멀다"

박기용 기자I 2010.11.08 11:18:42

[에너지 G7, 세계로 오지로] 한국광물자원공사
"`임중도원` 심정으로 자원확보 최선"..발로뛰는 `현장경영` 실천
"볼리비아 리튬 확보는 장기전..10년뒤 세계 20위권 준메이저로"

[이데일리 박기용 기자] "`임무는 막중하고 갈 길은 멀다`는 임중도원(任重道遠)의 심정으로 자원확보에 임하고 있습니다. 남은 임기동안 `2+2+알파(α)` 전략으로 우라늄, 구리 등 6대 전략광물의 자주공급률을 높이고, 희소금속인 차세대 에너지 리튬 확보에 최선을 다 할 생각입니다"

한국광물자원공사의 핵심 미션은 불과 몇 년 전만해도 `국내광업의 진흥`이었다. 하지만 2008년 말 공사법이 개정되면서 직접 해외자원개발에 나서는 선도기업으로 탈바꿈했다.
 
▲ 김신종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

회사를 새로 창업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만큼 김신종 사장의 각오도 남달랐다. `현장경영`을 강조하며 직접 발로 뛰고 있는, 올해 환갑인 김 사장은 풍토병 예방주사를 맞았다가 곤욕을 치르고 고산병에 걸려 고생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비행기로 30시간이 걸리는 해발 4000m의 라파스(볼리비아 수도)를 1년 동안 무려 6차례나 오가는 등 그야말로 발로 뛰는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광물공사는 지난해부터는 `2+2 전략` 하에 아프리카와 중남미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중남미의 볼리비아는 세계 최대의 리튬 매장지인 우유니 호수로 주목받고 있는 곳이다.

"지난 8월 볼리비아 라파스에서 탄산리튬제조기술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이어 볼리비아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해 양국 정상이 양해각서를 체결, 공동으로 리튬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죠. 아직 최종 사업권을 따낸 것은 아니지만, 후발주자로 시작해 선두주자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는 점에서 그동안의 노력이 보상받는 느낌이었습니다"

볼리비아 우유니 리튬은 칠레나 아르헨티나와 달리 개발여건이 아주 열악하다. 매장지역이 고지대인데다, 리튬함량이 낮고 불순물이 많아 개발이 쉽지 않다. 우유니의 리튬이 경제성을 갖추려면 고도의 추출기술과 인프라가 선행돼야 한다. 김 사장은 호시우보(虎視牛步)의 자세로 임하고 있다고 했다.

"개발여건을 감안하면 장기전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최종 사업권을 획득하려면 많은 인내와 시간이 필요합니다. 일본과 프랑스, 중국 등 경쟁국들의 움직임도 만만치 않죠. 장기적으로 신중하게 추진할 생각입니다"

세계적으로도 이슈가 되고 있는 희토류금속의 안정적 확보도 광물공사가 맡은 주된 임무다. 현재 광물공사는 몰리브덴 등 7개 광종을 국내 수요량의 8.1일분인 1만234톤만큼 비축하고 있다. 오는 2016년까지 이를 50일분인 7만6000톤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올해 62톤인 희토류 비축량도 2016년까지 1164톤으로 늘리기로 했다. 내년엔 군산에 비축기지도 세운다. 해가 갈수록 공사가 맡은 임무와 역할이 늘어나는 셈이다.

"현재로선 광물자원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광물공사는 이를 위해 6대 전략광물자주개발 목표 달성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아프리카 등 자원부존지역 개쳑에 나설 작정입니다. 오는 2020년 준메이저 수준인 세계 20위권의 광물자원개발기업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제 역할을 다 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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