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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음주 뺑소니’ 김호중·소속사 대표 등 출국금지 신청

김형환 기자I 2024.05.20 10:24:48

‘사건 은폐’ 대표 등 소속사 직원 포함
블랙박스 카드 파손 등 사고 은폐 정황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경찰이 술을 마시고 강남 한복판에서 역주행을 해 사고를 낸 뒤 도주, 증거 은폐를 시도한 가수 김호중씨와 소속사 대표 등에 대해 출국금지를 신청했다.

가수 김호중. (사진=뉴스1)
서울 강남경찰서는 20일 김씨와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 대리자수한 매니저,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제거한 본부장 등 4명에 대해 법무부에 출국 금지를 신청했다. 김씨를 제외한 나머지는 사건 은폐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가진 이들이다. 아직 법무부의 승인은 떨어지지 않았다.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김씨의 매니저가 자신이 운전대를 잡았다고 허위 자백을 했는데 경찰의 추궁 끝에 김씨가 운전한 사실이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 측이 사고 직후 매니저에게 허위 자백을 하게 하고 김씨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부수는 등 조직적으로 범행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가지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사고 직후 김씨를 자택이 아닌 경기도 구리 소재의 한 숙박업소로 보내 음주측정을 회피하려 했다는 의혹도 가지고 있다.

경찰은 김씨와 소속사 대표의 자택과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이어 김씨가 사고 전 방문했던 유흥업소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음주운전·사고 은폐 혐의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김씨 측은 전날 경남 창원 콘서트를 마치고 “음주운전을 했다”며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자신의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했다.

경찰은 김씨에 대한 출석 일정을 조율하는 한편 운전자 바꿔치기에 김씨가 관여한 여부 등에 대해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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