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천주교인이라 강제로 성당 가서 받아왔다”는 워마드의 한 회원은 빨간 글씨로 예수를 모욕하는 내용을 적은 뒤 불에 태운 성체의 모습을 사진으로 올렸다. 성체는 말 그대로 예수의 몸 자체를 의미한다.
그는 “천주교는 여자를 사제도 못하게 하고 낙태죄 폐지 절대 안 된다고 여성인권 정책마다 XXX떠는데, 존중해줘야 할 이유가 어딨냐?”고 비난했다.
특히 그는 “예수XX 몸 안 먹고 가져왔다. 이니야”라고 적었다. ‘이니’는 문재인 대통령 이름의 끝자 ‘인’을 딴 애칭이다.
이에 대해 온라인상에선 천주교 신자인 문 대통령을 비난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난 9일 청와대 홈페이지 내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제2의 일베 뿐만 아니라 제2의 소라넷 행보마저 걷는 워마드 수사를 청원한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 게시자는 “지난 7일 혜화역 시위에서 ‘문재인 XXX’을 외치며 대통령의 자살 행위를 유도하던 인간들이 이제는 그 수준을 넘어서 대통령의 얼굴로 음란물을 만들어 유포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일반인의 얼굴로 음란물을 합성해 유포하는 애플리케이션 ‘텀플러’가 논란이 되고 있는 와중에, 한 국가의 수반에게 이런 행위를 하는 경우는 절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 청원은 올라온 지 만 이틀 만에 8600명의 동의를 얻었다. 이 밖에도 이번 성체 훼손 사건과 관련해 11일 오전 ‘교황청과 주교회의가 함께 경찰 수사 촉구’ 청원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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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8월 8일 서귀포시 강정마을에서 제주해군기지 건설공사 반대시위 중 천주교 미사를 경찰이 저지하는 과정에서 문정현 신부가 넘어지면서 성체가 도로에 떨어져 인파에 짓밟히고 말았다.
당시 문 신부는 부서진 성체를 붙잡고 오열했고, 한동안 그 곁을 떠나지 못했다. 이에 이중구 당시 제주지방경찰청장은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인 강우일 주교를 직접 찾아가 사과했다.
이 청장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성체 훼손은 경찰이 잘못”이라며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의 뜻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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