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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재대결' 마크롱 vs 르펜…엘리제궁 주인은?

장영은 기자I 2022.04.11 09:46:20

프랑스 대선 1차 투표 마쳐…50% 이상 득표 후보 없어
마크롱, 27%대 득표율로 1위…‘극우’ 르펜, 24%로 2위
결선투표서 마크롱 우세 예상되지만 격차 좁혀지는 추세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프랑스 차기 대통령 자리를 놓고 중도 성향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후보가 결선투표를 벌인다. 두 사람은 지난 2017년 대선에 이어 5년만에 다시 대통령 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하게 됐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대선 1차 투표 결과 극우 성향 마린 르펜(왼쪽) 국민연합(RN) 후보와 중도 성향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오는 24일 결선투표에서 재대결을 벌이게 됐다. (사진= AFP)


현지시간 11일 새벽 2시(한국시간 오전 9시) 현재 프랑스 내무부의 대통령 선거 1차 투표 개표 현황에 따르면 개표가 97% 진행된 가운데 마크롱 대통령이 27.4%의 득표율을, 르펜 후보가 24%를 기록하고 있다. 당선을 위해 필요한 5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한 후보가 없기 때문에 오는 24일 1·2위 후보가 결선투표를 벌이게 된다.

마크롱 대통령과 르펜 후보는 2017년 대선에 이어 연이어 두번째로 결선투표에서 맞붙게 됐다. 당시 마크롱 대통령은 66%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르펜 후보(33%)를 2배 차이로 따돌렸으나, 올해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가능한 마지막 날인 지난 8일 기준 발표된 프랑스여론연구소(Ifop)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양자 대결에서 마크롱 대통령을 뽑겠다는 응답은 52%로 르펜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48%)보다 불과 4%포인트 높았다.

여론조사 결과는 아니지만 Ifop는 전날 마크롱 대통령과 르펜 후보가 결선에서 맞붙는다면 51%로 힘겹게 이긴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다른 여론조사 기관인 입소스는 마크롱 대통령이 54%로 르펜 후보를 누른다고 예상했다.

신승이라고 하더라도 현재 예상대로 마크롱 대통령이 이긴다면 프랑스에서 20년만에 현직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하는 것이다. 르펜 후보가 역전에 성공한다면 프랑스 역사상 처음으로 극우 성향 인사가 대통령에 선출된다는 의미가 있다.

르펜 후보는 유럽연합(EU)에 회의적이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르펜 후보가 과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지지했던 점을 언급하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상황에서 르펜이 집권할 경우 유럽과 전 세계에 충격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르펜 후보를 겨냥해 “유럽 밖에서 포퓰리즘과 외국인 혐오를 주장하는 프랑스가 아니라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다른 민주주의 국가들과 동맹을 유지하는 강한 유럽 소속의 프랑스를 원한다”고 말했다

마크롱과 르펜 모두 곧바로 1차 투표에서 탈락한 후보들의 지지표를 얻기 위한 막판 유세전에 나섰다. 마크롱은 1차 투표에서 탈락한 10명의 후보를 일일이 거명하며 감사 인사를 전하고 그들의 지지자들에게 존경을 표했다. 르펜 후보는 최근 지지율 상승의 원동력이었던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집중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이후 유럽에서는 휘발유와 경유 등 물가가 급등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번 대선 1차 투표 투표율은 73.2%로 잠정 집계돼 2002년 71.6% 이후 20년 만에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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