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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페인트 공격당했다"…노벨평화상 수상한 러시아 기자

황효원 기자I 2022.04.08 09:57:05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지난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해 온 러시아 기자가 페인트 공격을 받았다.

붉은 페인트를 뒤집어쓴 러 기자. (사진=트위터 캡처)
8일(현지시간) dpa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유력 독립언론 ‘노바야 가제타’의 편집장인 드미트리 무라토프는 7일 모스크바에서 사마라로 기차를 타고 가던 중 정체불명의 한 남성으로부터 공격을 당했다.

이 남성은 “무라토프, 우리 아이들을 위해 이것을 받아라”고 소리치며 무라토프를 향해 미리 준비해 온 붉은 페인트를 퍼부었다. 무라토프는 얼굴과 상반신, 팔 등에 붉은 페인트를 뒤집어썼고 침대칸도 붉게 얼룩졌다.

무라토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눈이 타는 것처럼 따갑다. 열심히 세탁해보겠다”는 글과 함께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무라토프는 얼굴과 상반신 등에 붉은 페인트를 뒤집어쓴 모습이다.

경찰은 이와 관련한 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사건과 관련한 남성 2명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에선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쟁에 반대하는 반체제 인사에 대한 극단주의 세력의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무라토프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푸틴의 전쟁’이라고 공공연히 비판해왔다.

이후 노바야 가제타에선 여기자 2명이 총에 맞아 숨지는 등 직원들이 살해당했다.

이에 무라토프는 지난달 28일 “노바야 가제타 발간 일시 중단을 선언했다. 그는 “존경받는 매체를 완전한 폐간에서 구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무라토프는 러시아 언론 규제 당국으로부터 두 차례 경고를 받았다. 러시아 언론 매체는 규제 당국으로부터 1년 안에 두 번 경고를 받으면 법원이 폐쇄를 명령할 수 있다. 그간 러시아 규제 당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전쟁’‘공격’‘침공’이란 단어를 쓰는 것을 금지했다.

무라토프는 1993년 마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함께 노바야 가제타를 공동 설립, 1995년부터 현재까지 편집장을 맡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의 부정부패를 폭로해온 그는 지난해 필리핀 언론인 마리아 레사와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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