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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거리' 책·사유의 광장으로 변신

김성곤 기자I 2015.10.01 09:32:43

와우북페스티벌 2일 개막
홍대거리에서 펼치는 책·문화·예술축제
거리도서전·저자강연·콘서트·시낭독회 등 풍성

와우북페스티벌 거리도서전 풍경.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서울 홍익대 앞 주차장 거리가 책과 사유의 바다로 변한다.

사단법인 와우책문화예술센터(대표 이채관)는 1일부터 4일까지 제11회 서울와우북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와우북페스티벌은 서울시를 대표하는 책 축제다.

나흘간의 축제 기간 동안 홍대 앞 주차장 거리, 갤러리, 대안 공간 등에서 출판사 거리도서전, 작가 북토크, 북콘서트, 야외 공연, 전시, 어린이책놀이터, 시낭독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특히 거리도서전은 80여 개의 출판도서부스로 구성되어 다양한 주제의 서적을 판매한다. 지난 10년간 강세를 보여온 인문, 사회과학, 예술분야의 서적이 올해도 다수 판매될 예정이다. 또한 큰 출판사 위주로 빠르게 회전하는 출판시장 구조에서 묵묵히 작고 강한 책을 만드는 1인 출판사를 알리기 위한 ‘백인백책’ 부스도 마련된다.

‘책, 삶을 살피다 - 사유의 복원’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2일 오후 7시 말과 이야기와 노래로 톺아보는 우리 시대의 삶과 책, 치열하고 울림 깊은 토크 콘서트로 개막을 알린다.

영화배우 오지혜의 사회로 음악으로 우리를 사유하게 하는 뮤지션 제리케이와 던 말릭, 윤영배, 할로우잰 등의 노래를 들어본다. 또 요즘 시대에 가장 날카롭고 지혜로운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문화평론가 서동진, 출판전문가 변정수 등이 함께 해 살아오면서 가장 강력하게 삶을 살핀 책과 이 시대에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사유의 중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3일 오후 7시에는 생각과 예술과 책 사이에서 서성이며 자신의 말과 음악을 나누는 이들의 내밀하고 뜨거운 고백을 함께 하는 와우콘서트가 열려 정윤수, 엄기호, 김목인, 플래시 플러드 달링스, 파블로프 등이 함께 한다.

이번 와우북페스티벌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프로그램은 1일 오후 4시 상상마당에서 열리는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의 저자 와타나베 이타루 내한 강연이다.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2015년 출판인들이 뽑은 숨어있는 최고의 책 1위를 비롯해 수많은 화제를 모았다.

‘이 시대 어른에게 듣는다’는 시리즈 강연도 눈여겨 볼만하다. “꼰대는 성장을 멈춘 사람이고, 어른은 성장을 계속하는 사람이다.” 어른과 꼰대를 나누어 사고하는 지금의 젊은이들과 ‘밤이 선생이다’의 저자이자 문학계의 어른인 황현산 선생이 만나 ‘어떻게 살 것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대중강연이 2일 열린다. 아울러 3일에는 교육계의 어른인 효암학원 이사장 채현국 선생이 젊은이들에게 진정한 어른으로 살아온 삶의 언어를 강연을 통해 전한다. 마지막날인 4일에는 건축계의 어른인 조성룡 건축가와 함께 누구에게나 열린 사유의 공간으로서의 건축과 도시의 역사를 되짚어 본다.

또 우리 사회에 팽배한 지역, 인종, 성별, 성취향 등 선택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다루는 ‘혐오와 공감’ 시리즈 강연이 이어진다. 1일 ‘모멸을 권하는 사회를 해부한다’(김찬호 교수) 2일 ‘여성혐오, 나아가 혐오사회를 들여다본다’(여성학자 정희진) 주제의 대중강연은 물론 4일에는 젊은 지성과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석하는 ‘혐오와 공감’ 포럼이 진행된다.

아울러 대형 출판사 위주의 출판 풍토에서 소외되기 쉬운 작은 출판사의 존재와 활동을 알리기 위해 마포출판진흥지구협의회(DPPA)이 후원하는 일인출판사 저자 강연 시리즈인 백인백책 강연회도 이어진다. 이밖에 시인 이상과 김수영을 기리는 시 낭독회와 독립출판, 일러스트, 캘리그라피 등 다양한 전시도 선보인다.

와우북페스티벌 ‘거리로 나온 책’ 전경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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