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레콤, 두루넷 4714억에 인수 확정(종합)

박호식 기자I 2005.02.04 11:28:06

이사회 요구 `계약서 변경` 법원 승인..오늘 본계약
4713억9천만원에 인수..2481억 출자·2232억 채권매입
3월쯤 최종 인수..시장점유율 33%로 확대

[edaily 박호식기자] 하나로텔레콤의 두루넷 인수가 확정됐다. 하나로텔레콤은 4일 본계약을 체결하고, 인수금액 4713억9000만원의 10%를 계약금으로 납입할 예정이다. 하나로텔레콤은 4일 "3일 개최된 이사회의 조건부 승인사항인 `계약 해제조건과 관련한 하나로텔레콤의 법적책임한도에 대한 명확한 규정`과 관련해 매각주간사와 원만하게 타결지었다"고 밝혔다. 하나로텔레콤은 또 "오늘중 법원의 최종 승인을 받아, 본계약을 체결하고 최종인수확정금액의 10%를 예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4713억9000만원에 인수..2481억 출자·2232억 채권 매입 하나로텔레콤(033630)은 두루넷을 총 4713억9000만원에 인수한다. 데이콤과의 경쟁입찰 과정에서 하나로텔레콤이 제시한 가격 4962억원에서 5%를 낮춘 가격이다. 인수금액 4713억9000만원중 52.63%인 2481억원은 두루넷 증자를 통해 출자한다. 주당 2500원(액면가)로 출자시 9924만주, 지분 92.71%를 확보하게 된다. 인수주식의 50%인 4962만주에 대해서는 1년간 처분할 수 없다. 나머지 47.37%인 2232억9000만원은 5년만기 채권을 인수하게 된다. 인수대금은 대부분 채무상환하며, 다만 165억원은 두루넷 운영자금 및 에스크로우(Escrow)계정으로 유보하기로 했다. 본계약이 체결되면 두루넷은 본계약 내용을 반영한 정리계획변경안을 법원에 제출하고, 2월말쯤 채권단 동의절차를 거쳐 최종 인수절차가 끝나게 된다. 최대 채권자인 산업은행도 매각조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채권단 동의가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존주주 감자·공정위 심사 남아..예정대로면 3월 최종 인수 채권자 집회 이외에도 최종 인수까지는 두가지 정도 문제가 있다. 하나는 현재 주주들에 대해 감자를 할 것인가이며, 공정거래위원회의 `경쟁제한여부` 심사다. 두루넷 매각측은 기존 자본금이 195억원 정도로, 증자를 통해 들어오는 자금의 10%가 되지 않는 점을 감안해 감자를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했으나 법원이 최종적으로 판단해 결정하게 된다. 만약 법원이 감자를 요구하면 채권자집회가 이뤄진 뒤 감자절차를 거쳐 증자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일정이 1개월 정도 늦어질 수 있다. 공정위의 심사는 하나로텔레콤이 두루넷을 인수하게 되면 초고속인터넷시장 점유율이 30%가 넘어가게 돼 경쟁제한적인 요소가 없는지를 판단하게 된다. 12월말 현재 하나로텔레콤의 초고속인터넷가입자는 277만3814명(23.1%)이며 두루넷은 129만2143명(10.8%)이다. 기존 지분에 대한 감자절차가 없이 매각 및 인수절차가 완료되면 하나로텔레콤은 3월쯤 인수를 완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며, 감자가 있을 경우 4월이후로 예상되고 있다. 권순엽 수석부사장 등 파견..가입자 이탈방어·시너지 전략 고심 하나로텔레콤은 두루넷 인수절차가 마무리되면 권순엽 수석부사장을 비롯 재무부문에 조영완 경영관리실장, 경영관리부문 송형준 경영지원실장 등 팀장급 이상 8명을 두루넷에 파견할 예정이다. 또한 두루넷 가입자 이탈방지와 시너지 확보 전략을 마련중이다. 두루넷이 법정관리 등으로 망이 낙후된 부분이 있어 이를 개선해야 하며 두루넷과 하나로텔레콤이 각각 부족한 커버리지가 있어 망통합 작업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또 두루넷 가입자에게 전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이탈방지와 함께 가입자의 ARPU(평균매출)를 높이기 위한 전략도 고민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의 두루넷 인수가 결정되면서 초고속인터넷시장 판도변화도 관심을 끌고 있다. KT와 하나로텔레콤이 2강 구도를 형성하는 가운데 데이콤이 파워콤과 함께 가정시장 공략에 나서 3자 구도를 형성한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데이콤은 특히 광랜서비스를 통해 아파트지역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고객을 확보하고, 파워콤이 오는 6월 소매영업권을 획득하면 HFC망을 통한 일반주택시장을 공략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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