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1월 우리나라 수출액은 558억달러(약 72조5000억원·통관기준 잠정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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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부터 수출이 크게 줄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 측면도 있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과 맞물린 우리 기업·정부의 수출 노력이 1년여 만에 빛을 발하는 모습이다.
대부분 품목 수출이 좋았다.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12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이 95억달러로 전년대비 12.9% 늘며 16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석유화학(+5.9%)과 바이오헬스(+18.8%)도 각각 18개월, 17개월 만에 반등했다. 자동차(+21.5%)는 17개월 연속 수출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최대 수출상대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 역시 반등 초읽기에 들어갔다. 11월 대(對)중국 수출액은 114억달러로 올 들어 최대였다. 전년대비론 0.2% 감소한 액수지만 이 흐름이라면 1~2개월 내 반등이 확실시된다. 2대 수출상대국인 대미국 수출액도 역대 최대인 109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반등에 성공한 대아세안(동남아 10개국) 수출액(98억달러)도 전년대비 8.7% 증가하며 2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도 올 6월부터 6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11월 무역흑자는 2년2개월(26개월)래 가장 많은 38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이 큰 폭 증가한 가운데 수입액(520억달러)은 11.6%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9월께 들썩였던 국제유가가 다시 안정화하면서 3대 에너지원 수입액이 전년대비 22.2% 줄었다. 원유 수입은 2.7%, 가스는 45.0%, 석탄은 40.0% 각각 감소했다.
상반기 부진 여파로 연간 누적 수출 마이너스와 무역적자 흐름은 이어졌지만 하반기 반등에 힘입어 그 수치는 일부 개선됐다. 1~11월 누적 수출액은 전년대비 8.5% 줄어든 5751억달러였다. 수입액(5894억달러)도 12.3% 줄어들기는 했지만 143억1000만달러의 무역적자는 면치 못하고 있다.
12월은 물론 내년에도 이 같은 수출 플러스와 무역흑자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국책연구기관 산업연구원은 지난달 20일 내년 우리나라 수출액을 올해(전망치)보다 5.6% 늘어난 6671억달러로 전망했다. 내년 무역수지도 265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3년 만에 흑자 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무역협회 역시 지난달 30일 보고서에서 내년 수출액(6800억달러) 7.9% 증가, 무역흑자 140억달러를 전망했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수출 우상향 모멘텀이 더 확고해졌다”며 “이 흐름이 연말을 지나 내년에도 이어져 우리 경제 성장을 이끌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