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자력 발전소의 주기기부터 핵심 보조기기까지 일괄 생산이 가능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300여개에 달하는 원전 업체들이 집결해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방문을 기점으로 양국 간의 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계 6위 에너지 생산국 캐나다는 최근 2030년 온실가스 감축과 2050년 넷제로(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원자력발전에 주목하고 있다. 제조업의 발달로 전력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자, 탄소중립을 유지하는 한편 부족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캐나다 정부는 소형모듈원자로(SMR) 도입과 대형 원전 재가동이라는 두 가지 방식을 병행 전개 중이다. 온타리오발전(OPG)은 지난달 딜링턴 원전 2호기에 대해 재가동에 돌입했다고 밝혔으며, 1·3·4호기는 순차적 재가동을 목표로 수리·재조립이 진행 중이다.
지난 7월 캐나다원자력안전위원회(CNSC)는 SMR과 초소형모듈원전(MMR)에 대한 19개의 디자인 승인 신청을 받았다. 온타리오주와 서스캐처원주, 뉴브런즈윅주, 앨버타주는 작년 3월 ‘SMR 발전 전략’을 발표하며, 총 5기의 SMR 도입을 시사했다.
앞서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올해 4월 앨버타주와 한국형 중소형 원자로 ‘스마트(SMART)’를 포함한 SMR을 활용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비에이치아이는 지난 2015년 SMART 사업에 참여해 압력 및 방사능 저감계통 덮개(CPRSS Lid) 등 관련 핵심 설비 및 시스템의 연구개발을 진행했다.
비에이치아이 관계자는 “국내 원전 산업의 핵심 일원으로서 이번 간담회에 참가해 유의미한 시간을 가졌다”며 “앞으로도 비에이치아이는 국내 원전 산업 경쟁력 제고와 원전 기자재 수출을 목표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상남도는 ‘원자력 육성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오는 2032년까지 클러스터를 조성, 차세대 원전 제조혁신 기술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13개 중점과제를 선정하고 약 2조6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