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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한 월가 애널의 반성문 “메타의 비용절감 의지 과소평가했다”

유재희 기자I 2023.07.14 11:05:45

코웬, ‘시장수익률’→‘시장수익률 상회’·목표가 220→345달러
비용 절감으로 ‘효율성의 해’ 달성...추가적 절감 기대
릴스·스레드, 강한 성장 모멘텀...월가 실적 추정치 높여야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세계 최대 SNS(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플랫폼 운영기업 메타(META)에 대해 신중론을 고수하던 한 월가 애널리스트가 반성문과 함께 강세론자로 전향했다. 메타의 비용절감 의지를 과소평가하는 바람에 올해 메타 랠리에 동참하지 못했다는 게 반성문의 골자다.

13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와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TD코웬의 존 블랙리지 애널리스트는 메타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시장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220달러에서 345달러로 57% 올렸다.

이날 모건스탠리의 분석가도 목표가를 300달러에서 350달러로 높였고, 전날에는 도이치뱅크 소속 애널리스트가 목표가를 290달러에서 350달러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월가의 잇단 호평 속에서 메타 주가는 이날도 1.3% 상승, 52주 신고가를 재차 경신했다. 메타 주가는 올 들어 160% 급등한 상황이다.

존 블랙리지는 “메타가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에서 2023년 운영비용 및 자본적 지출 절감과 관련한 가이던스를 제시했고, 그 일환으로 대규모 직원 구조조정과 기타 비용 절감을 통해 올해를 ‘효율성의 해’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점이 올해 주가 랠리의 원동력이 됐다는 판단이다.

그는 월가의 실적 추정치 상향이 필요해 보인다며 자신 역시 향후 5년간 메타의 매출과 이익 평균 성장률 추정치를 각각 8%, 7%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존 블랙리지는 메타의 강력한 성장 모멘텀으로 숏폼 영상인 ‘릴스’를 꼽았다. 그는 “릴스의 수익 창출(성장) 잠재력을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몇 년간 최고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웬에서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릴스는 사용자들의 플랫폼 참여도를 높이고 인스타그램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도록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 그는 이어 “장기적으로 메타는 릴스 외에도 다른 광고 형식이 가능한 플랫폼을 등장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그중 하나가 메시지 중심의 SNS인 ‘스레드(Threads)’다.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가 부진을 겪자 그 틈새를 공략해 최근 새로 출시한게 스레드다.

존 블랙리지는 “스레드 출시 5일 만에 가입자가 1억명을 넘어섰다”며 “당장은 가입자 확보 및 플랫폼 개선에 초점을 맞추겠지만 명확한 가입자 목표치(예컨대 10억명)에 도달하면 수익창출에 집중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스레드는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한 앱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트위터 직원들마저 스레드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메타의 비용절감 전략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존 블랙리지는 “올해도 메타버스 부문에서 140억달러의 손실이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메타가 추가적으로 비용 절감에 나설 가능성이 크고 이는 주가에 긍정적인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월가에서 메타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총 59명으로 이 중 48명(81.3%)이 매수(시장수익률 상회 및 비중확대 등 포함)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296.81달러로 이날 종가(313.41달러)보다 5.3%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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