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마스크 안 써도 돼” 텍사스 주지사 돌파감염

장영은 기자I 2021.08.18 10:11:04

텍사스 주지사, ‘노마스크’ 실내행사 뒤 돌파감염
백신 접종 완료했지만 ‘양성’…특별한 증상은 없어
마스크 의무화 반대해 개학맞아 교사·학부모와 갈등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강력히 반대하던 미국 공화당 소속 텍사스 주지사가 돌파감염된 것이 확인됐다. 평소 신념대로 실내행사에서도 ‘노마스크’를 고수하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레그 에봇 텍사스주지사. (사진= AFP)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그레그 애봇 텍사스 주지사는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주지사실은 에봇 주지시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으며, 어떤 증상도 없다고 밝혔다.

애봇 주지사는 미국 제약사 리제네론의 단일클론 항체 치료제를 처방받았고 자택에 격리 생활을 할 예정이다. 그는 “저택에서 격리된 채 일을 계속하며 항체 치료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에서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백신 접종자에게도 돌파 감염을 일으키며, 이 경우 전염력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경우와 같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애봇 주지사는 전날 댈러스 인근에서 열린 실내 행사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연설하는 사진을 트위터에 게재했는데, 하루 뒤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당시 행사에 참석한 대부분의 공화당원들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봇 주시사는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대해 강경한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는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 중 한 명이다. 그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자주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선거캠페인 계정 트위터에는 그가 공개모금회에서 많은 군중들과 어울리고 있는 모습이 올라와 있다고 FT는 전했다.

또 텍사스주에서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두고 주정부와 교사·학부모간 갈등이 법적 다툼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달 개학을 맞아 학교로 돌아오는 학생과 교사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입장과 이를 금지하는 주지사의 행정명령이 대치 중이다.

한편, 텍사스주 역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코로나19 환자 수가 얼해 2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 관련 질환으로 인한 입원 건수도 지난 겨울 기록적인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