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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인고브 나미비아 대통령, 암 투병 중 타계…향년 82세

이소현 기자I 2024.02.04 18:31:39

남아공으로부터 '독립영웅'…말년엔 부패 의혹도
나미비아 올해 말 대선·총선…부통령이 직무대행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하게 게인고브 나미비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새벽 타계했다. 향년 82세.

2021년 11월 12일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UNESCO 창립 75주년 기념식에서 연설을 마친 하게 게인고브 나마비아 대통령, 나마비아 대통령실은 4일(현지시간) 게인고브 대통령이 치료를 받던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사진=AP)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나미비아 대통령실은 게인고브 대통령이 암 진단을 받은 지 몇 주 만에 이날 새벽 수도 빈트후크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직을 대행하고 있는 난골로 음붐바 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의 친애하는 하게 게인고브 나미비아 공화국 대통령이 오늘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리게 돼 매우 슬프고 유감”이라며 “나미비아는 국민의 뛰어난 봉사자이자 해방 투쟁의 아이콘, 우리 헌법과 나미비아 의회 기둥을 세운 주요 설계자를 잃었다”고 애도했다.

게인고브 대통령은 지난달 초 건강검진에서 암 진단을 받아 투병 중이었다.

1941년 나미비아 북부 도시 오티와롱고에서 태어난 게인고브 대통령은 나미비아가 199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부터 독립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정치 지도자다. 1960년대부터 독립운동을 했던 그는 남아공 정부에 의해 고국에서 추방돼 이후 27년간 보츠와나와 미국에서 망명 생활을 했다.

나미비아 독립 1년 전인 1989년 귀국한 그는 이듬해 독립 이후 첫 총리로 지명돼 12년간 재직했다. 2015년 3대 대통령으로 선출됐으며 2019년 재선에 성공해 두 번째 임기를 수행 중이었다.

그의 재임 중 주요 업적으로는 나미비아의 교통·보건 등 공공 서비스를 확립한 것을 비롯해 자연환경 보존과 생태 관광 증진을 위해서도 앞장선 것이 꼽힌다. 그러나 두 번째 임기 중에는 정책 실패를 거듭하며 나미비아의 높은 실업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민심을 크게 잃었으며, 2021년에는 여러 부패 의혹에도 휩싸였다.

나미비아에는 올해 말 대선과 총선이 예정 돼 있는 가운데 게인고브 대통령의 사망으로 음붐바 부통령이 대통령직 수행을 이어가게 됐다. 음붐바 대통령 직무 대행은 필요한 국정 사안을 정리하기 위해 내각이 즉각 소집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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