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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만명 넘어선 확산세…정부 "내수 우려에 대외 불확실성도 확대"

원다연 기자I 2022.02.18 10:09:32

기재부 2월 그린북서 3개월째 ''내수 영향 우려'' 진단
"확산세-방역 완화, 어떻게 작용할지 더 지켜봐야"
인플레·우크라이나 사태에 대외불확실성 ''지속''→''확대''
"선제적 물가관리 더해 대내외 리스크 관리 강화"

[세종=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서는 등 거센 오미크론 확산세에 정부의 내수 경기에 대한 부정적 진단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인플레 확대에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더해지며 대외 불확실성도 커졌다는 평가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만 6719명으로 집계된 8일 서울 송파구 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속항원검사를 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기획재정부는 18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용 증가세가 크게 확대됐지만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 등에 따른 내수 영향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4차 확산 이후인 7월부터 내수 관련 불확실성을 지적했던 기재부는 지난 11월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방역체계가 전환하며 내수 여건이 점차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오미크로 확산과 확진자 급증으로 정부가 방역조치를 다시 강화하면서 지난해 12월 내수 여건에 대한 진단이 다시 부정적으로 전환했고 3개월째 이같은 평가를 이어갔다.

지난달 카드 국내 승인액은 1년 전 같은 달보다 17.5% 늘어 12개월 증가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증가폭은 전달(18.1%)에 비해선 소폭 줄었다. 정부는 지난달 전국의 사적모임 허용 인원을 6인으로, 식당과 카페 등의 영업시간을 오후 9시로 제한하는 거리두기를 지속했다. 다만 오는 19일부터는 영업시간 제한을 오후 10시로 다소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확산세는 크게 확대되는 반면에 거리두기는 약간 완화하는 측면이 있다”며 “거리두기 완화는 일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확진자 수가 지금 10만 명이 넘은 상황으로 지금 가고 있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이동을 자제한다든지 또 소비심리가 위축된다든지 할 수 있어 양측의 힘이 어떤 측면으로 착용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내수 우려에 더해 대외 불확실성도 커졌다는 평가다. 정부의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진단은 지난달까지 ‘지속’에서 이달 ‘확대’로 전환하며 경계감이 높아졌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공급망 차질, 인플레 확대 등으로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 확산,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원자재·금융시장 변동성이 증가하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당초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금리인상과 양적긴축에 곧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7.5% 오르며 40년만의 최대폭으로 올랐다. 유로존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1%로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로 뛰었고, 영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5.5%로 30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은 이날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지금 전세계는 에너지가격 상승, 공급망 차질, 경제활동 재개 등의 영향이 중첩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더욱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전쟁 우려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정부는 이같이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민생안정과 리스크 관리를 강조했다. 기재부는 “선제적 물가관리 등 민생안정에 만전을 기하면서 대내외 리스크 점검과 관리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코로나 확산 대응·피해 최소화와 경기회복 뒷받침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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