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화재 현장서 순직한 박 소방교·김 소방장
SNS엔 소방일에 대한 자부심…시민들 ''뭉클''
| 사진=박수훈 소방교(왼쪽), 김수광 소방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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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지난달 31일 발생한 경북 문경시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박수훈(35) 소방교(1계급 특진)와 김수광(27) 소방장(1계급 특진)의 활기찼던 생전 모습에 애도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박 소방교의 SNS에는 2021년 8월 31일 그가 소방공무원 신규채용시험에서 최종 합격했을 당시의 소감이 고스란히 담겼다. 박 소방교는 “아싸 소방관 (됐다)”며 자신의 수험번호가 적힌 합격 인증샷을 올렸다.
특전사 중사 출신인 박 소방교는 사람을 구조하고 싶어서 소방관에 지원했다고 한다. 평소에도 “나는 소방과 결혼했다”고 할 정도로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 사진=박수훈 소방교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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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2022년 1월에는 그가 ‘경북소방’이라고 적힌 특수복을 입고 ‘허잇챠’라고 외치며 춤을 추다 발차기하는 동영상도 있었다. 해당 게시글에는 박 소방교의 지인이 “울 쌤(선생님)은 어디서건 기쁨을 준다”고 댓글을 달기도 했다.
김 소방장은 20대 초반부터 경북도소방본부에 몸담아 올해 6년 차 소방관이 됐다. 지난해에는 인명구조사 시험에 합격해 구조대에 자원했다. 인명구조사 시험은 소방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취득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시험이다. 같은 해 11월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명의의 표창을 받기도 했다.
| 남화영 소방청장이 1일 오후 경북 문경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수광 소방교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소방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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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눈에 띈 건 “누군가의 크리스마스를 위해 나의 크리스마스를 반납한다”는 글을 남긴 것이었다. 그만큼 휴일 근무도 마다하지 않았으며 누구보다 소방 일을 사랑하고 있었다. 또 어린 아이들이 선물한 그림을 하나하나 간직하기도 했다.
한편 문경소방서 119 구조구급센터 소속인 박 소방사와 동료 김 소방교는 지난달 31일 경북 문경시에 있는 한 육가공품 제조공장 화재 현장에서 진압 작전을 벌이다 함께 순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