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서 “적시에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릴 수 있도록, 충분히 제한적인 영역으로 이동할 때까지는 오랫동안 경로를 유지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사실상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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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가르드 총재는 “소비자물가지수(CPI), 핵심 인플레이션 및 기타 모든 인플레이션 지표가 여전히 ECB의 관심사”라며 “모든 면에서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고 말했다.
유로존의 CPI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10.6%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지난달 9.2%를 기록해 상승세가 둔화했다. 하지만 여전히 ECB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고 있다. ECB는 물가 억제를 위해 지난해 7월 이후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진행, 총 2.5%포인트 인상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또 유로존의 경제전망이 최근 몇 주 동안 훨씬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그는 “유럽 고용시장은 지금처럼 활기찬 적이 없었고, 실업자 수는 지난 20년과 비교해 바닥이며, 고용 참여율은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다른 ECB 관계자들도 금리인상을 지지하는 발언을 내놨다.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ECB는 금리인상 기조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며 “올 여름까지 최고 금리에 도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스 노트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도 “수차례 0.5%포인트의 금리 인상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는 ECB가 올 여름까지 기준금리를 3.25%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ECB가 오는 2월과 3월 두 차례 연속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다.
FT는 ECB가 조만간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수정돼야 할 것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