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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휴게소 호두과자 '국내산은 없네'

연합뉴스 기자I 2013.10.20 20:30:57
(서울=연합뉴스)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파는 대표적 인기간식 호두과자의 원산지를 조사한 결과 국내산 호두와 팥을 쓰는 휴게소는 한 곳도 없는 곳으로 나타났다. 특히 호두과자로 이름난 충남 천안의 휴게소도 예외는 아니었다.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노근(새누리당) 의원이 한국도로공사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체 휴게소 176곳 가운데 95%인 176곳이 호두과자의 주재료인 호두로 미국산을 썼고 나머지는 칠레산, 호주산 등을 사용했다.

팥은 중국산을 쓰는 곳이 154곳(92%)이었다. 중국산과 미얀마산을 함께 사용하는 휴게소가 10곳(6%)이고 3곳(2%)은 미얀마산을 썼다.

심지어 호두과자를 지역 특산품으로 내세우는 천안에 있는 휴게소에서도 국내산 주재료를 쓰지 않았다.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 천안 휴게소에서 파는 호두과자는 칠레산 호두와 중국산 팥이, 부산방향 천안 휴게소 제품에는 미국산 호두와 중국산 팥이 들어갔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팥 가격은 국내산이 1㎏에 1만575원으로 중국산(4천120원)의 2.5배 수준이다. 호두(1㎏)는 국내산이 3만7천500원으로 미국산(2만6천300원)보다 40% 정도 비싸다.

호두과자 외에 김치의 주재료인 고춧가루의 원산지를 파악한 결과 국내산만 쓰는 휴게소는 7%(12곳)에 불과했고 중국산을 사용하는 곳은 62%(108곳)이었다. 나머지는 중국산과 국내산 고춧가루를 혼합해서 썼다.

휴게소 인기간식 가운데는 오징어는 국내산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오징어를 취급하는 휴게소 167곳 가운데 163곳(98%)이 국내산 오징어를 팔았고 나머지 4곳은 중국산이었다.

이노근 의원은 “국산재료의 가격이 비싼 실정은 이해하지만 휴게소 인기간식인 호두과자를 국내산 재료로 만들어 파는 곳이 단 한군데도 없다는 것은 아쉽다. 특히 천안은 호두과자가 지역특산품이므로 국내산 재료를 사용했으면 한다”면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파는 음식의 국내산 재료 비중을 높이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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