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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눈 `조선 마지막 세자빈` 줄리아 리 별세

박미애 기자I 2017.12.06 09:36:29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손 고(故) 이구의 부인 줄리아 리가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중앙일보는 6일 이구 선생의 9촌 조카인 이남주 전 성심여대 음악과 교수의 말을 인용, 대한제국 마지막 세자빈 줄리아 리(본명 줄리아 멀록)가 지난 달 26일 미국 하와이의 한 요양병원에서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줄리아 리는 거동이 불편해 누워만 있다가 쓸쓸히 눈을 감은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계 미국인인 줄리아 리는 1950년대 후반 미국 뉴욕에서 이구 선생을 만나 1958년 결혼했다. 이구 선생은 영친왕(이은)과 일본인 부인인 이방자 여사 사이에서 태어난 외아들이다. 줄리아 리는 1963년 영친왕과 이방자 여사의 요청으로 이구와 함께 귀국해 서울 창덕궁 낙선재에 머물렀다. 그러나 푸른 눈의 이방인 세자빈에 대한 종친들의 외면과 후사를 잇지 못한다는 이유로 이혼을 종용받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후 줄리아 리는 이구 선생과 별거 중에 1982년 이혼했고, 이혼한 뒤에는 의상실 경영과 복지사업에 힘썼다. 1995년에는 한국을 떠나 하와이에 정착했다.

한편 이구 선생은 2005년 7월 일본 도쿄에서 한 호텔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이구 선생의 장례는 유해를 국내로 들여와 장례를 했는데 줄리아 리는 초대받지 못했다.

줄리아 리의 임종은 그녀가 낙선재 시절 입양한 이은숙씨가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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