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해군병 700기 탄생…23개 군사특기로 나눠 임무 수행

김관용 기자I 2024.03.07 09:46:49

5주간 교육훈련 통해 정예 해군병으로 거듭나
해군, 78년간 35만 5000여 명 해군병 배출
함정근무 의무기간 단축 등 복무여건 개선 노력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필승해군’의 역사를 계승할 해군병 700기가 탄생했다. 1588명의 700기 해군병들은 해군교육사령부 예하 학교에서 각자의 특기별 전문성 향상을 위한 교육을 받은 후 각 부대로 배치될 예정이다.

해군은 7일 경남 창원 해군교육사령부 기초군사교육단 연병장에서 해군병 700기 수료식을 개최했다. 해군은 1946년 2월 신병교육대를 설치하고 신병 1기 교육훈련을 시작한 이후 700기 수료까지 78년간 총 35만 5000여 명의 해군병을 양성했다.

지난 2월 5일 입영한 700기는 정신전력교육, 체력단련, 야전교육, 전투행군, 소형고무보트(IBS) 훈련, 전투수영 등 5주간 교육훈련 과정을 거쳐 해군병으로 거듭났다.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은 훈시에서 “여러분은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길렀고, 어떠한 상황에도 꺾이지 않는 바다사나이로 다시 태어났다”면서 “내가 대한민국의 바다를 수호하고, 국민들의 생명을 보호한다는 사명감과 자부심을 가져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엄현식 이병(갑판)은 수료소감문 낭독을 통해 “5주간의 훈련으로 강한 체력과 정신력, 뜨거운 애국심을 길렀다”면서 “700기라는 행운의 기수답게 선배 전우들이 걸어온 찬란한 조국 해양수호의 역사를 멋지게 이어나가자”고 동기들에게 당부했다.

지난 3월 1일 해군교육사령부에서 700기 해군병들이 700기 탄생을 기념해 ‘700’ 이란 숫자를 만들고 경례하고 있다. (사진=해군)
해군의 신병 교육은 1946년 2월 15일 신병교육대 설치와 함께 신병 1기 705명이 입대하면서 시작됐다. 신병 1기는 3개월 간의 양성교육을 마치고 수료했다. 초창기 신병교육은 해군체조, 구보, 제식교련, 소단위 부대 전투훈련, 갑판소제, 결색 등의 과목으로 이뤄졌다. 신병 1기는 갑판과, 기관과, 통신과로 분류돼 배치됐다.

초창기 13주이던 훈련 기간은 12주(1965년), 8주(1975년), 6주(1991년), 4주(1993년)로 점차 짧아졌으나, 1995년 다시 6주로 늘어났다. 이후 2007년 4주, 2010년 5주, 2015년 6주로 조정됐던 양성교육 기간은 2023년 입대한 해군병 692기부터 다시 5주로 단축돼 운영되고 있다. 5주간의 훈련은 입영주, 군인화, 해군화 3단계로 구성돼 정신전력 강화, 군인기본자세 확립, 기초군사지식 습득 및 전투기술 습득을 목표로 진행된다.

1949년 입대한 신병 13기 1500여 명 중 300명은 같은 해 4월 해병대가 창설됨에 따라 해병대로 편입됐다. 1952년 5월 해병훈련소가 창설되기 전까지 해병대 병 교육은 해군에서 신병 교육 후 해병대에서 보수교육을 수료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해군 신병 교육을 담당하는 신병교육대는 1952년 신병훈련소, 1987년 기초군사학교를 거쳐 2009년 기초군사교육단으로 변경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해군병의 군사특기는 총 23개로 갑판, 조타, 전탐, 보수, 추진기관, 전기, 화생방, 특전, 잠수, 항공, 정보, 통정, 군사경찰, 정보통신(전산, 통신), 전자전, 무장, 조리, 보급, 공병, 수송, 문화홍보, 군악, 의무로 분류된다.

해군은 함정근무 병사의 복무여건 개선을 위해 함정근무 의무기간을 6개월에서 4개월로 조정해 2023년 6월 입대한 해군병 692기부터 적용했다. 해군병은 함정에서 4개월 근무 후 개인의 희망에 따라 육상부대로 재배속 될 수 있다. 함정근무를 계속하는 병사들은 5개월 차부터 월 3일의 보상휴가를 받을 수 있다.

함정근무 중 만기 전역하는 병사는 전역 전 휴가 후 복귀없이 유선신고를 통해 전역하는 ‘미래준비 휴가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함정에서 계속 복무를 희망하는 병사는 조기 진급 심의대상에도 포함되어 일병→상병 진급은 최대 2개월, 상병→병장 진급은 최대 1개월 단축이 가능하다.

특히 해군은 2022년 휴대전화 사용 지침을 개선해 함정 근무자는 항해 중 유심(USIM)을 제거한 상태로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중·장기적으로 저궤도 상용 위성통신을 활용해 작전보안에 문제가 없는 범위 내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