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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 노벨상' 존 구디너프 별세…리튬전지 연구 선도

박종화 기자I 2023.06.27 10:33:58

리튬이온배터리 상용화 초석 마련
2019년 97세에 노벨화학상 수상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리튬 이온 배터리 연구의 선구자이자 최고령 노벨상 수상자인 존 구디너프 텍사스대 교수가 25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100세.

존 구디너프 텍사스대 교수.(사진=AF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텍사스 대학은 구디너프 교수가 이날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요양시설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제이 하츨 텍사스대 총장은 “고인은 수십 년 동안 최첨단 과학 연구를 이끌었으며 혁신적인 에너지 저장 솔루션을 탐구하길 결코 멈추지 않았다”며 그를 추모했다.

구디너프 교수는 1970년대부터 리튬 이온 배터리를 연구했다. 특히 1979년 리튬 코발트 산화물을 음극재로 사용하면 배터리 성능과 저장 용량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산화코발트 양극재를 활용해 기존 제품보다 전압을 두 배 높인 고밀도 배터리를 개발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 같은 연구는 현재 가전제품과 전기차 등에 쓰이는 리튬이온배터리 상용화의 밑거름이 됐다.

구디너프 교수는 리튬이온배터리 개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9년 스탠리 휘팅엄 빙엄턴 뉴욕주립대 교수, 요시노 아키라 일본 메이조대 교수 등과 함께 노벨화학상을 수상했다. 당시 구디너프 교수 나이는 97세로 역대 노벨상 수상자 중 최고령이었다. 노벨위원회는 “가볍고 강력한 충전식 배터리는 휴대폰에서 노트북, 전기차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활용된다. 또한 태양열과 풍력 등으로부터 많은 양의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어 화석연료 없는 사회를 가능하게 한다”고 구디너프 교수 등의 업적을 평가했다.

구디너프 교수는 독일 예나 출신으로 예일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시카고대에서 물리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50년대 메사추세츠공대 링컨연구소에서 근무할 땐 컴퓨터 램(RAM) 개발에도 기여했다. 그는 연구에 대해 특허를 취득하거나 로열티를 요구하지 않고 연구 성과를 학계와 공유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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