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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텃밭, 입성이냐vs수성이냐…'부·울·경' 혈투

김재은 기자I 2018.04.08 16:52:13

민주당 불모지 부산·울산·경남
홍준표 "재신임 묻겠다" 배수진
추미애 "PK중 한 곳 반드시 입성"
서울시장 與후보 누가 나와도…
박원순·박영선·우상호 가상대결서
안철수 두 배 앞서…野단일화 변수

(그래픽=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두 달여 남은 6.13 지방선거에서 각 당 후보들의 대진표가 대부분 확정됐다. 고공행진중인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과 이렇다 할 대안이 되지 못하는 열악한 야당. 이때문에 수십년간 보수당 텃밭이던 영남지역이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차기 대권주자의 지름길인 서울시장 선거는 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3파전이 예상된다. 이가운데 민주당 세 후보 모두 2위 안철수 후보를 2배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진행된 자유한국당 경남도지사 후보 추대 결의식에서 홍준표 대표와 김태호 경남도지사 예비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최대 격전지 PK 울산

뭐니뭐니 해도 최대 격전지는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이다. 부울경은 1995년 민선 1기 지방선거부터 지금까지 23년간 단 한번도 민주당 소속 후보가 당선된 적 없는 불모지다.

하지만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경남지사는 홍준표 재신임 선거로 치르겠다. 경남을 지면 당이 정말 어려워진다”며 배수진을 칠 만큼 야당 입장에서 쉽지 않은 싸움이 될 전망이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PK중 한 곳을 반드시 수성하겠다”고 의지를 다지고 있다. 민주당은 17개 광역지자체중 ‘9곳+α(알파)’를 목표로 내걸고 부울경 공략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부산시장은 한국당 소속 서병수 현 시장보다 민주당 후보인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여론조사상 앞서 있다. 경남지사의 경우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김경수 의원이 장고끝에 출마를 결심했고, 한국당에선 경남지사를 2차례 지낸 김태호 후보가 나선다. 이들은 민선 4기 지방선거(2008년)에 경남지사를 두고 격돌해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가 61.3%를 득표, 김경수 후보를 이긴 바 있다. 또 2012년 19대 총선 김해을에서 만나 김태호 후보가 김경수 후보를 누르고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김경수 의원은 김태호 후보와 세 번째 맞붙는 이번 선거에서 설욕전을 벼르고 있다.

한국당 김기현 현 울산시장은 측근 비리 의혹에도 불구하고 송철호 민주당 후보를 다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울산시장 변수는 범 진보진영 단일화다. 송철호 후보와 김창현 민중당 후보 등이 단일화한다면, 박빙의 싸움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앞서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 해 창원 성산구에서 승리를 거머쥔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선거연대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했다.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도전에 나선 민주당 박영선 의원(오른쪽부터)과 박원순 서울시장과 우상호 의원이 2일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광역단체장 면접에서 손을 잡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서울시장 與 후보, 안철수 2배 앞서

서울시장의 경우 박원순 시장의 3선 도전 여부와 야권 단일화 이슈가 가장 관심이다.

8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자체 조사한 결과 박원순 현 시장 외에 박영선 우상호 후보 모두 2위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를 2배이상 큰 격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대결에서 박영선(41.4%) 빅원순(50.3%), 우상호(40.5%) 후보가 40~50%수준의 지지를 받은 반면 안철수 후보는 세 후보와의 대결에서 모두 20%, 20.4%, 20.2% 수준에 그쳤다. 이번주중 출마를 공식화할 김문수 한국당 후보는 16.5% 16.6%, 15.8% 수준으로 모두 3위에 머물렀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실장은 “예상보다 박영선, 우상호 후보의 본선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민주당 1차 경선에서 박원순 후보가 40%선, 우상호와 박영선 후보가 각각 30%선이라면 결선에서 누가 1위를 기록할 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1차 경선에서 박원순 시장이 50% 수준을 득표한다면, 결선에서도 박 시장이 이길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현재로서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모두 야권 연대는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안철수 후보가 20%내외로 민주당 후보와 큰 격차로 2위에 머물면서 보수진영을 중심으로 야권 단일화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안철수+김문수 후보 지지율을 더하면 민주당 후보와의 격차는 한 자릿수로 줄어든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일빌딩에서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발언하며 손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외에 ‘피닉제(불사조+이인제)’ 이인제 전 의원이 한국당 선수로 나서는 충남지사도 관심이다. 안희정 전 지사의 파문을 딛고 민주당에선 양승조 의원과 복기왕 아산시장이 경쟁중이다.

홍 대표는 지난 6일 기자들과 만나 경남, 울산, 대구, 경북, 대전 등 5곳을 한국당 우세지역으로 꼽았다. 부산, 충남을 박빙지역으로, 충북, 강원, 수도권(서울·경기·인천) 등 5곳은 밀리는 지역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내 가용인력을 최대한 다 동원한 것”이라며 “정말 바닥 민심이 어떤지 선거로 확인해보자”고 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한국당 입장에서 대구, 경북 정도 안정적이고, 울산은 경합중이다. 나머지는 형편없다”며 “보수세력을 교체하자는 분위기와 맞물리면 바른미래당이 지방선거에서 2위로 도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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