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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허리케인 악몽 또 시작됐다.."9월이 정점"

김국헌 기자I 2006.08.24 11:31:18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미국이 지난해 최악의 허리케인 참사에 시달린지 1년만에 당시의 악몽이 재연될 수 있다는 경고가 다시 발령됐다. 24일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기상전문가들을 인용, 올해 허리케인 시즌이 9월에 정점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일부 기상예보 전문가들은 오는 9월에 본격적으로 형성될 허리케인이 지난해 대서양 연안지역이 경험한 허리케인 `카트리나`나 `리타`만큼 나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펜실베니아대학이 운영하는 사설 기상예보업체 아큐웨더의 조 바스타디 기상예보관은 "앞으로 4~5주 안에 열대성 폭풍 생성이 집중될 것으로 본다"며 "9월은 위험한 달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수 전문가들은 올해 열대성 폭풍이 기록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예년 평균은 웃돌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제임스 프랭클린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 허리케인 전문가는 "지난해와 같은 큰 허리케인들이 사람들의 머리 속에 남아있기 때문에 평균 수준의 열대성 폭풍은 더 이상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사람들은 생각한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지난 5월에 13개에서 16개의 열대성 폭풍이 올해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지난 8일에는 전망치를 12개에서 15개 사이로 낮춘 바 있다.

허리케인 시즌에 형성되는 열대성 폭풍은 평균 11개로, 지난해에는 28개의 열대성 폭풍이 발생했다. 지난해 발생한 11번째 열대성 폭풍인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810억달러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고, 1800명 이상이 사망했다.

통상 당해 형성되는 열대성 폭풍 가운데 4개 정도가 허리케인으로 분류된다. 열대성 저기압은 최대 풍속이 시속 39마일(약 62㎞)에 이르면 열대성 폭풍으로, 74마일을 넘길 경우 허리케인으로 분류된다.

미국 허리케인 시즌은 6월부터 11월까지 지속되며 과거 10년간 평균 4.6개의 열대성 폭풍이 이맘때에 형성됐다. 현재 올해 4번째 열대성 폭풍인 `데비`는 지난 23일 생성돼 북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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