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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헤즈볼라 더는 못참아…행동 나설 수도"

방성훈 기자I 2023.12.10 16:51:40

북부 레바논 국경서 계속되는 헤즈볼라 공격에 경고
이스라엘 "싸움 원치 않지만 계속 위협시 대응 불가피"
네타냐후 "레바논 수도, 가자지구처럼 만들 수 있어"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이스라엘이 북부 국경에 레바논 헤즈볼라의 군대가 주둔하는 것을 더이상 좌시할 수 없다면서, 위협을 지속하면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군이 지난 10월 16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국경 마을 다이라에 포격을 가해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AFP)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차치 하네비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현지 방송사인 채널12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더이상 (헤즈볼라의 특수부대 사령관인) 라드완의 병력이 국경에 주둔하고 있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북쪽의 상황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라드완의 군대가 죽음을 초래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북부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상황을 용납할 수 없다. 헤즈볼라가 외교적으로 변화에 동의하면 좋은 일이겠지만, 그렇지 않는다면 우리는 행동할 것이다. 북부 상황이 달라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한 이후 이스라엘이 전쟁을 선포하고 가자지구에 무차별 공습을 가하자, 헤즈볼라는 북부 국경에서 이스라엘군을 공격해 거의 매일 총격전을 벌였다. 하마스와 헤즈볼라는 예멘의 후티 반군 등과 더불어 이란으로부터 군사적·재정적 지원을 받고 있는 친(親)이란 테러단체로 분류된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무력충돌은 시간이 지날수록 격화하고 있으며, 횟수도 잦아지고 있다. 양측의 사상자가 적지 않게 발생했음에도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한 외교적 노력은 전무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확전을 우려한 목소리도 나온다.

이와 관련, 하네비 국가안보보좌관은 “우리는 헤즈볼라와 싸우고 싶지 않다. 이는 우리가 북부에서의 전쟁에는 관심이 없다는 뜻을 미국에 분명히 하는 것”이라면서도 “헤즈볼라의 군대가 계속해서 위협을 가한다면 이스라엘은 새로운 현실을 강요하는 것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전날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전면전을 시작하면 우리 군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와 레바논 남부를 가자지구와 칸 유니스로 만들수 있다”고 엄포를 놨다. 앞서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 역시 지난달 “헤즈볼라가 레바논 남부 비무장지대에 진입하는 것을 금지하는 2006년 유엔 결의안이 집행되지 않으면 전쟁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헤즈볼라는 이날 이스라엘 10곳에 포격을 가해 1명을 사살하고, 1명은 부상을 입혔다고 발표했다. 또 이스라엘군과의 교전으로 그동안 14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27명은 민간인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에선 군인 9명과 민간인 3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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