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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17만명 줄 때 ‘SKY대 정원’ 423명 늘었다

신하영 기자I 2023.03.20 10:01:27

종로학원 “10년간 수능 수험생 62만→44만으로 감소”
서울대·고대·연대 등 서울 상위 10개교 정원 1376명↑
“상위권 대학 문턱 낮아져…2·3등급대 학생도 합격”
지방대 정원 2.4만명 감축…대학구조조정 ‘지방 쏠림’

작년 12월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서 학생이 상담을 받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지난 10년간 수능 수험생 수가 약 17만명 감소하는 동안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소위 SKY대 입학정원은 423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원감축을 골자로 한 정부의 대학구조조정 여파가 지방대에만 쏠린 결과다.

종로학원은 20일 공개한 ‘10년 전 대비 대학 모집정원·수험생 수 비교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수능 응시인원은 2013학년도 62만1336명에서 2023학년도 44만7669명으로 17만2667명(28%) 급감했다.

반면 같은 기간 SKY대 입학정원은 1만1088명에서 1만1511명으로 243명(3.8%) 증가했다. 고려대가 157명(3.8%)으로 가장 많았으며 연세대 142명(3.9%), 서울대 124명(3.7%) 순이다.

비단 SKY대만 정원이 늘어난 게 아니다. 성균관대·서강대·한양대·중앙대·경희대·이화여대·한국외대 등을 포함 서울 상위 10개 대학도 같은 기간 모집정원이 3만381명에서 3만1757명으로 1376명(4.5%) 늘었다. 또 경북과학기술원(DGIST)·울산과학기술원(UNIST)·한국에너지공대 등의 신설로 전체 과학기술 특성화대 정원이 같은 기간 880명(68.8%)로 증가했으며, 의학전문대학원·약대 등의 학부 선발이 재개되며 의학계열 전체 선발인원도 3616명(121%) 늘었다.

정원감축을 골자로 한 정부의 대학구조조정 정책 효과는 지방대에 쏠렸다. 서울 상위권 대학 정원이 증가하는 동안 지방 소재 4년제 대학의 모집정원은 2013학년도 23만8180명에서 2023학년도 21만3789명으로 2만4391명(10.2%) 줄었다. 같은 기간 수도권과 지방 소재 대학을 모두 합한 정원감축 규모는 2만5696명(6.9%)으로 구조조정 정책 효과가 지방대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학령인구 감소에도 불구, 서울 소재 10개 대학의 정원은 확대되면서 상위권 대학 입학 문턱은 낮아졌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과 의약학계열·이공계대학의 정원 확대로 입시 문턱이 낮아졌다”며 “상위권 대학 정시에선 수능 2·3등급대 학생도 합격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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