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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분양 비율 높은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귀한 몸'

김기덕 기자I 2018.01.04 09:38:21

로열층 당첨확률 높아 분양시장서 인기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일반분양 물량 비율이 높은 재건축·재개발 아파트가 분양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총 51개 단지다. 이 중 재건축·재개발 아파트는 37개 단지로 70% 비중을 차지한다. 전체 정비사업 물량 중 지난해 9월 분양한 ‘장안 태영 데시앙’ 1개 주택형을 제외하고는 모두 1순위 당해지역에서 청약을 마감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보통 재건축·재개발 분양 단지의 경우 전체 가구수에 비해 일반분양 물량 비율이 많지 않아 일반청약자들의 로열층 당첨확률이 낮다. 실제 지난해 서울에서 공급된 재건축·재개발 아파트는 총 3만6156가구로 이중 일반분양 가구수는 전체의 40%인 1만4734가구로 절반에도 못 미친다. 지난 2016년과 2015년에도 서울지역 일반분양 물량 비율은 각각 40%, 29%에 불과했을 정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분양권의 로열층과 비로열층의 가격 차이도 상당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분양한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의 경우 지난해 10월 전용 84㎡ 2층이 15억9955만원, 18층이 17억8485만원에 매매거래가 이뤄지며 1억8000만원 가량의 가격 차이를 보였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서 선보인 ‘고덕 그라시움’ 전용 59㎡ 역시 지난해 6월에 1층이 6억1600만원, 12층이 6억7500만원에 거래되면서 5900만원의 차이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시장이 좋아질수록 입지여건이 우수한 로열층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며 “재건축, 재개발 아파트의 경우 단지별로 20%대의 일반분양 물량을 가지고 있는 단지들도 많다. 일반분양 물량 비율이 높은 단지를 노리는 것이 로열층 당첨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 초 공급되는 일반 분양 물량 비중이 높은 정비 사업 물량도 수요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대우건설은 1월 경기 과천시 부림동 49 과천주공7-1단지를 재건축한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 15개동 전용면적 59~159㎡ 총 1317가구로 이중 일반분양물량은 575가구로 전체의 43%에 달한다. 전체 가구 수의 81% 이상이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84㎡ 이하 중소형으로 구성된다. 단지는 지하철 4호선 과천역 3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한 초역세권 단지로, 단지와 지하철역이 직접 연결돼 편리한 교통망을 자랑한다.

롯데건설은 1월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회원1구역 주택을 재개발하는 사업인 ‘창원 롯데캐슬 프리미어’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25층, 12개동, 총 999가구로 조성되며, 이중 전용면적 84㎡, 545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전체의 54%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도보권 거리에 교방초, 회원초,

코오롱글로벌은 인천 부평구 부개2동 부개인우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짓는 ‘부평 코오롱하늘채’를 역시 1월에 분양할 예정이다. ‘부평 코오롱하늘채’는 지하 2층~지상 32층 전용면적 34~84㎡ 7개동, 총 922세대로 이 중 550세대를 일반에 분양한다. 전체 물량 중 일반분양 비율은 55%다.

△대우건설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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