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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 성명' 전광훈 파문… 교회원로 "회개하고 목사직 그만두라"

장영락 기자I 2019.06.07 09:31:55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 전광훈 목사가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시국 선언문을 발표해 논란이다. 교회 개혁에 대해 오랫동안 목소리를 내왔던 신학자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는 전 목사에 대해 “목사직을 그만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는 7일 손 교수와 인터뷰를 가졌다. 손 교수는 서울대 교수와 동덕여대 총장을 지낸 인물로, 한국 교회 개혁에 대한 문제제기를 오랫동안 이어온 신학자다.

손 교수는 전 목사 발언에 대해 “전적으로 사리에 맞지 않고 기독교 지도자를 자칭하는 사람으로서는 적합하지 않은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손 교수는 전 목사가 교계에서 가지는 지위를 거론하며, “한국 기독교를 대표한다고 자칭하면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은 기독교에도 어울리지 않고 더군다나 한국 기독교를 대표하는 그런 발언이 될 수가 없다”고 거듭 비판적인 의견을 밝혔다.

손 교수는 “너무 수준 이하의 발언이고 너무 또 정치적인, 낮은 수준의 정치적인 발언이기 때문에 오히려 많은 기독교인들 부끄럽게 만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손 교수는 “한국 기독교의 명예를 아주 크게 훼손시켰다”는 표현도 덧붙였다. 손 교수는 전 목사의 발언이 “결코 한국 기독교를 대표하는 그런 발언은 아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손 교수는 한기총이 국내 통합단체 가운데 많은 교인 수(전체의 70%)를 확보하고 있음에도 각종 내부비리로 현재에는 많은 교단이 탈퇴했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그는 “10여 년 전에 내부에 온갖 문제들이 생기고 비리가 많아서 한기총 해체 운동이 시작됐다. 그 뒤에 우리나라 주요 교단들은 다 탈퇴했다”며, “지금 남아 있는 교단들은 아주 군소 교단들이다. 실제로 한국 기독교를 대표할 수 없는 교단”이라고 주장했다.

손 교수는 기독교계가 현실사회에 관여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인권이라든가 정의라든가 기본적인 복지라든가 평화라든가 아주 보편적이고 모든 사람이 수긍할 수 있는 그런 것에 국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전했다. 종교인이 정파적 문제에 개입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손 교수는 전 목사에 대한 조언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그는 “(전 목사가) 좀 조용히 물러나서 회개하고 아주 건강한 시민으로 봉사하시라, 목사직도 그만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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