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이사장은 재단 유튜브 채널 영상 ‘1980 서울의 봄, 진술서를 말할레오’에서 “감출 것은 다 감췄고 부인할 것은 다 부인했다”며 “(진술서를 쓴 뒤) 500명에 가까운 수배자 명단이 발표됐는데 저희 비밀조직(서울대 농촌법학회) 구성원은 단 1명도 그 명단에 올라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시 서울대 총학생회 대의원회 의장이었던 유 이사장은 “잡혀가면 학내 비밀조직을 감춰야 한다. 우리는 총알받이로 올라온 사람들이다. 소속 써클과 비밀조직을 감추고 모든 일을 학생회에서 한 것으로 진술하도록 예정돼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인들과 묶어 조작하는 것에 휘말리면 안 된다. 당시 김대중 야당 총재와는 절대 얽히면 안 됐다”라고 덧붙였다.
유 이사장은 그러면서 “계엄사 합동수사부에서 쓴 진술서에 신계륜(당시 고려대 학생회장), 이해찬(당시 서울대 복학생협의회장) 등 (당국이) 다 아는 것만 썼다. 다른 내용도 비밀이 아닌 별 가치 없는 진술이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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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이사장은 또 “우익 유투버들이 내가 동지를 밀고했다는 둥 헛소리를 한다는데 지금까지 한 것은 용서하겠다”면서도 “이 방송이 나가고 나서 계속 그런 식으로 하면 제가 송사하는 것을 정말 안 좋아하는데 어떻게 할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반박에 심 의원은 페이스북에 “(유 이사장이) 다시 한번 진실을 왜곡하는 예능의 재능을 발휘했다”며 “유시민의 합수부 진술서는 내가 체포되기 전인 6월 11일과 12일에 작성됐다”고 장문의 글을 올렸다.
심 의원은 “유시민은 학생운동권 상세 지도와 같았던 그의 진술서에서 총학생회장단이나 학생지도부 외에 복학생 등 여타 관련자와의 사적 대화까지 상세하게 진술했다”며 “유시민의 진술은 김대중과 학생시위 지도부 사이에 연결고리를 찾던 신군부가 퍼즐을 맞출 수 있는 단서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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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이사장은 심 의원의 이러한 재반박에 “논쟁할 가치도 없고 논쟁할 의사도 없다”며 “애쓰는 심 의원이 안쓰러울 뿐”이라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지난 2005년 MBC 드라마 ‘제5공화국’에서도 다뤄졌다.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시해하고 1년 뒤인 1980년 5월, 심 의원과 유 이사장은 이른바 ‘서울의 봄’을 주도한 서울대 총학생회의 회장이었고 대의원회 의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