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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첫 그룹 해커톤 투자 발표회…"신사업 시작은 문제 정의부터"

경계영 기자I 2022.06.30 09:40:26

계열사 임직원 함께 신사업 아이디어 경연
허태수 회장, 사장단에 "아이디어 현실화 지원" 당부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GS그룹은 29일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계열사 임직원의 자유로운 신사업·문제 해결 경연 ‘GS그룹 해커톤 결선 투자발표회’를 개최했다.

GS그룹 내 2015년 GS리테일(옛 GS홈쇼핑)을 시작으로 GS칼텍스, GS에너지, GS건설, GS E&R 등 계열사가 사내 해커톤을 연 적은 있지만 그룹 전체가 함께하는 해커톤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해커톤은 해킹(Hacking)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서 평소 일상에서 느낀 고객, 현장의 문제를 자유롭게 나누고, 짧은 시간동안 집중해 함께 해결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말한다.

이번 대회는 GS그룹의 미래 성장 슬로건 ‘지속가능한 성장’(Grow Sustainably)을 주제로 친환경·디지털을 적용한 신사업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계열사 직원 330명·68개 팀이 고객과 사업 현장에서 발견한 현상을 살펴 문제를 정의한 후 이를 해결할 서비스나 사업 모델을 구체화해 지난 15·16일 본선 대회를 거쳤다.

지난 29일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열린 GS그룹 해커톤 결선 투자발표회에서 참가팀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GS)
이날 최종 결선에 오른 10개 팀은 ‘소음 데이터 머신러닝 분석을 통한 설비 안전 감지 사업’ ‘GS더프레시와 GS25 점포를 연계하여 배송 포장재 낭비를 줄이는 우리들의 냉장고 사업’ ‘건설현장의 폐기 안전모 리사이클링 사업’ 등 GS의 다양한 계열사 사업과 현장의 관점이 반영된 아이디어를 내놨다.

그룹 내 친환경·신사업·투자 담당 임원과 팀장 등 100여명이 유튜브 생중계로 함께 하면서 1~3위 수상자를 가렸다. 특히 투자 심사역으로 나선 GS 사장단이 각자에게 부여된 1억코인(Coin)을 사업화 가능성이 큰 팀에 가상 분산 투자하는 방식으로 최고 영예인 ‘GS Beyond’ 우승팀을 선정했다. 수상자에겐 애플 맥북프로와 MS 서비스랩톱, 아이패드 등이 주어졌다.

이번 발표회 우승팀은 가장 많은 투자금을 모은, ‘발전소 온배수를 활용한 친환경 농업’ 신사업을 제안한 GS파이리였다. GS파워와 GS EPS, GS리테일 직원 5명이 모인 이 팀은 발전소 주변 부지에 친환경 농장을 짓고 발전설비 냉각 후 배출되는 온배수를 농장 난방열로 전환해 활용하는 아이디어로 주목 받았다. 이들 모두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지 교육 연수 기회를 제공 받는다.

우승팀 참가자인 윤새별 GS리테일 매니저는 “현업에서 벗어나 다양한 계열사 직원의 신선한 시각을 모아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에 희열을 느끼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참가 임직원에게 “신사업 창출의 핵심은 고객과 사업의 핵심 문제를 잘 정의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며 “이번 해커톤을 통해 얻는 문제 정의 능력을 현업에서 더욱 확산시켜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체 사장단에겐 “사업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기에 현장의 작은 아이디어들이 쉽게 제안되고 현실화할 수 있도록 경영진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GS그룹 해커톤 결선 투자 발표회 우승팀인 ‘GS파이리’. (사진=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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