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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공’ 정용진 저격한 김어준 “SNS 중독, 전문가와 얘기하시길”

송혜수 기자I 2022.01.12 09:48:22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방송인 김어준씨가 ‘멸공’ 논쟁을 쏘아 올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향해 “SNS 중독”이라며 “전문가와 얘기해보라”고 조언했다.

김씨는 12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브리핑에서 “더 이상 SNS에 하지 않겠다고 하더니 (북한이) 미사일 발사하자 또 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그는 “(정 부회장이) ‘멸공’이라고 쓰는 대신에 ‘OO’이라고 써서 본인이 재벌 오너로서 하지 않겠다고 말하자마자 이번에는 멸공 안 쓰고 OO? SNS 중독”이라며 “재벌 오너도 자연인으로서는 이런 데에 굉장히 취약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렇게 중독되면 전문가와 얘기해봐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이것이 본인 개인에게만 피해가 가는 게 아니라 기업 전체에 피해가 간다”라며 “지금 보니까 끊을 수 없다. 중독 상황이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멸공 논쟁은 정 부회장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여러 차례 멸공을 언급하면서 처음 시작됐다. 당초 그는 숙취해소제 사진을 올리면서 멸공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는데, 이후 인스타그램에서 해당 게시물을 ‘가이드라인 위반’이라며 삭제 조치했다.

정 부회장은 이에 항의하기 위해 다수의 게시글에서 멸공을 언급했고, 지난 8일 야권에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시작으로 멸공 인증 릴레이가 이어지기도 했다.

당시 윤 후보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마트 이수점에서 장을 보는 사진을 올리면서 달걀 파 멸치 콩 등의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이 해시태그의 앞 글자를 따서 읽으면 ‘달파멸콩’이 만들어지는데,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뜻하는 ‘달파’와 멸공을 나타내는 ‘멸콩’이라는 단어를 조합한 것이다.

이에 여권 안팎에서는 “일베(일간베스트) 놀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모 유통업체 대표의 멸공 놀이를 말려도 시원찮은데 (야당이) 따라 하고 있다”라며 “대놓고 일베놀이를 즐기며 극우와 보수의 품으로 돌아갔다”라고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국힘(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정치인들의 ‘달-파-멸-콩’ 일베 놀이”라며 “뿌리가 어디인지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정치권으로 번진 멸공 공방에 일각에서는 신세계그룹 계열사 불매운동이 일기도 했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이에 정 부회장은 더 이상 멸공 발언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전날 정 부회장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는 기사를 공유하면서 OO이라고 적었다. 멸공을 직접 언급하는 대신 OO으로 표기한 것이다. 다만 이에 대해 논란이 나오자 정 부회장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그러면서 그는 같은 날 ‘NO 정용진’ 포스터를 게재하면서 “업무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올렸다가 “누가 업무에 참고하란다”라고 글을 수정했다.

계속된 멸공 논쟁은 신세계그룹과 계열사들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신세계 주가는 지난 10일에만 6.80% 하락해 시가총액 약 2000억 원이 하루아침에 날아갔다. 11일엔 2.58% 상승한 23만 9000원에 마감해 다소 진정됐지만, 계열사인 신세계I&C(2.72% 하락), 신세계인터내셔날(1.50% 하락), 신세계푸드(2.43% 하락) 등의 하락세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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