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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치산 中 국가 부주석, 英여왕 국장 참석

신정은 기자I 2022.09.18 15:34:57

英의회,16일 中대표단 참배 거부 논란
19일 장례식 참석은 허용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 부주석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국장(國葬)에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중국 정부 대표단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관을 참배하려다 거부됐다는 보도가 나온터라 더욱 주목된다.

18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외교부 홈페이지를 통해 “영국 정부의 초청으로 왕 부주석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특별 대표 자격으로 19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리는 여왕 장례식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왕치산 부주석이 12일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주중영국대사관을 찾아 엘리자베스 여왕의 조문록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왕 부주석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 7인보다 아래인 서열 8위지만 시 주석의 측근이라는 점에서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다. 지난 5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했다.

왕 부주석은 지난 12일 베이징에 위치한 주중영국대사관을 찾아 엘리자베스 여왕 영정 앞에서 묵념하고 조문록에 서명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시 주석과 중국 정부, 인민을 대표해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중영 관계 발전의 추진자이자 공헌자로 영국 군주로서는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해 양국 관계 발전에 큰 공헌과 기여를 했다”고 썼다.

이번 왕 부주석의 영국 방문은 영국 내에서 중국 대표단 참배를 불허했다는 논란이 일었던 터라 더욱 관심이 쏠린다. BBC는 중국 정부 대표단이 1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홀에 안치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관을 참배하려다 거부됐다고 보도했다. 린제이 호일 하원의장이 중국 대표단 접근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과 중국은 신장위구르 자치구, 홍콩 인권문제 등으로 외교 갈등을 겪고 있다. 특히 지난해 중국 정부가 신장 인권 문제를 언급한 영국 의원 7명을 제재하자 이에 맞서 영국 의회는 정쩌광 주영중국대사의 의회 관리 구역 출입을 금지했다.

그러나 영국은 장례식 대표단에까지 이 조치를 확대 적용하지는 않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정부는 러시아, 벨라루스, 미얀마 등 6개국에는 초청장을 보내지 않았으나 시 주석과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등에는 초청장을 보냈다.

한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은 19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국장으로 엄수된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도 참석을 위해 이날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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