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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의 4개 분야 중 매출액, 사업자 수 등 산업 규모를 고려해 세분화된 통계 작성의 필요성이 인정된 건 전시 분야가 최초다. 컨벤션(국제회의)은 2000년 관광산업 특수분류 승인 당시 단독이 아닌 여행사·여행보조서비스업, 관광운수업, 관광쇼핑업 등과 함께 하위 9대 핵심업종에 포함됐다.
산업 특수분류는 통계청이 1963년 국제산업분류에 따라 제정한 표준산업분류를 융복합, 다각화 등 산업 구조의 변화에 맞춰 재구성한 산업 분류 체계다. 표준산업분류가 제조, 도·소매, 건설, 운수, 서비스 등 포괄적 범위와 기준에 따라 업종을 나눈 것이라면 특수분류는 개별 산업별로 업종을 세분화한 것이다. 예컨대 표준산업분류에선 관광이 운수업, 서비스업의 하위 업종에 속하지만, 특수 산업분류에선 운수업, 서비스업을 관광운수업, 관광쇼핑업 등과 같이 관광의 하위 업종으로 분류한다. 2000년 처음 도입된 산업 특수분류는 현재 지식 재산서비스, 공간정보, 환경, 관광, 전시 등 22개 산업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이번에 제정된 전시산업 특수분류는 관련 업종을 대·중·소 3개 계층으로 세분화했다. 전시 시설업과 주최·기획업, 디자인·공사·제조업, 서비스업, 관련 단체 등 5개 대분류 업종을 13개 중분류, 32개 소분류 업종으로 나누면서 관광, 제조, 홍보·마케팅, 정부·지자체 등 공공기관, 교육·연구단체 등 연관 업종으로 추가했다. 그 결과 표준산업분류상 별도 산업으로 분류되지 않아 전시시설, 전시주최, 디자인설치, 서비스 등 4개 업종이 전부였던 전시산업 통계조사 대상이 모두 50개 업종으로 늘었다.
이 기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시산업 사업자 수는 8만 4571개로 기존 표준산업분류 기준 국가승인 전시산업 통계상 사업자 수 2456개(2022년 기준)보다 무려 34배 늘어난다. 건설, 운수, 호텔 등 기존 통계에서 제외됐던 전후방 연관 업종을 대상에 포함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이런 이유에서 그동안 관련 업계와 학계에선 대상 업종이 제한적인 기존 통계로는 정확한 전시산업 규모와 파급효과 측정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한국전시산업진흥회 관계자는 “전시산업 특수분류 제정으로 정확한 산업 규모와 경제적 파급효과, 전후방 산업과의 연계성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됐다”며 “신뢰도와 정확도 등에서 이전보다 고도화된 전시산업 통계를 활용해 맞춤형 정책과 제도 개발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