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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28일(현지시간) “미 인플레이션 지표가 둔화하고 있는 데다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준이 가까운 미래에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시장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미 상무부가 전날 발표한 12월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은 전년 동월대비 5.0%를 기록, 11월(5.5%)대비 크게 하락하며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 특히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가 1년 전보다 4.4% 상승, 11월(4.7%) 대비 개선된 것은 물론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근원 PCE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지표 중 하나로, 이 지표가 안정화하고 있다는 것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점차 사그라들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 미시간대학이 발표하는 1년 기대인플레이션도 4개월 연속 하락했다. 1월 중간값은 3.9%로 작년 12월 4.4% 대비 크게 떨어졌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이 전년동기 대비 2.9%를 기록해 월가 전망치(2.6%)를 넘어선 것도 경기침체 우려를 완화하는데 도움이 됐다는 진단이다.
이에 따라 연준이 오는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 개최하는 FOMC 회의에서 베이비스텝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준의 베이비스텝 가능성은 이날 98.4%로 집계됐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4.25~4.50%다.
다만 지난해 12월 소비 지출이 전월대비 0.2% 감소, 시장 예상치(-0.1%)를 하회한 것이 변수다. 스티펠 니콜라우스 증권의 린지 파이그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미 경제의 중추인 소비가 무너질 경우 경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소비 감소가 침체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얘기다.
내달 3일 발표되는 미국의 1월 비농업 고용 지표에도 관심이 쏠린다. WSJ에 따르면 시장에선 신규 고용 19만명 증가, 실업률은 역대 최저 수준인 3.6%를 예상하고 있다. 연준이 급격하게 기준금리를 올리면서도 강한 노동 시장 덕분에 경제가 연착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해온 만큼, 지표가 악화하면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더욱 늦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시장은 기준금리 인상폭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입에 더 주목하고 있다. 연착륙 가능성 등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어서다. WSJ은 “연준이 올 봄 금리인상을 중단하기 전, 그동안의 가파른 긴축이 미 노동 수요와 소비, 인플레이션을 얼마큼 둔화시켰는지 판단하기 위해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연준의 기준금리 발표 다음 날인 내달 2일엔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도 잇따라 통화정책 결정 회의를 개최한다. 유럽에선 인플레이션 고공행진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두 중앙은행 모두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