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수낵 “중국과 '황금시대' 끝났다…새로운 접근 필요"

신정은 기자I 2022.11.29 10:15:45

"무역으로 정치 개혁 못해…中, 가치의 체계적인 도전"
BBC기자 中경찰 구타 사건 언급 "권위주의 강화" 비판
"경제안정·기후변화 등 中중요성…실용주의로 맞서야"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리시 수낵(사진) 영국 총리가 자국의 ‘체계적인 도전’이 되고 있는 중국과의 ‘황금 시대’(golden era)는 끝났다고 밝혔다.

리시 수낵 신임 영국 총리. (사진=AFP 제공)
28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수낵 총리는 취임 후 처음으로 이날 주요 외교정책 연설을 하고 “무역이 중국의 사회적·정치적 개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순진 생각과 함께 이른바 양국의 ‘황금시대’는 끝났다”며 “중국과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수낵 총리는 중국 경찰이 시위를 취재하던 BBC 방송 기자를 폭행한 사건을 언급하고 “중국이 우리의 가치와 이익에 ‘체계적인 도전’을 제기하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며 “이 도전은 중국의 권위주의가 강화하면서 더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5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시절 영국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방문 이후 중국과 경제협력 파트너십을 모색하면서 양국 관계가 ‘황금시대’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가까웠지만 최근 몇 년간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강행, 코로나19 대응 등 사건으로 경색되고 있다.

다만 수낵 총리는 “영국은 냉전시대의 미사여구에 의존해서는 안된다”며 “글로벌 경제 안정성이나 기후변화 등과 같은 문제에 있어 중국의 중요성을 단순히 무시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을 포함한 다른 나라도 이를 이해하고 있다”며 “우리는 외교와 약속을 포함해 이 치열한 경쟁을 관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거창한 미사여구가 아니라 굳건한 실용주의로 우리의 경쟁자들에게 맞서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낵 총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군사적 지원을 지속할 것임을 약속하고 “내년에도 군사적 지원을 유지하고 필요하면 확대해 나갈 것이며, 방공 시스템도 새롭게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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