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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 혁신 누가 이끄나..韓·中·美, 자존심 대결 '가시화'

김혜미 기자I 2018.03.25 15:47:35

BoA-메릴린치 "애플, 공급사들과 2020년 목표 협력 중"
삼성전자, 내년 출시 가능성 높아..LG전자도 개발 진행
레노버, 작년 프로토타입 공개..ZTE, 10월 액손M 출시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차세대 스마트폰 혁신을 가장 먼저 현실화할 주인공은 누구일까. 애플이 오는 2020년 첫번째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한국과 중국, 미국 스마트폰 제조사 가운데 첫번째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 기업에 다시 한번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왐시 모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애널리스트는 아시아 부품 공급업체들과 접촉해본 결과 애플이 2020년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위해 이들과 협력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첫번째 폴더블 아이폰은 펼쳤을 때 태블릿이 되는, 책처럼 펼치고 닫을 수 있는 형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모한 애널리스트는 올해 아이폰 신제품과 관련해서는 “기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버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BoA-메릴린치의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말 애플이 폴더블 디스플레이 개발을 위해 LG디스플레이(034220)와 협력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이어진 것이다. 이에 대해 애플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애플이 지난해 11월 미국 특허청(USPTO)에 특허를 낸 폴더블 아이폰의 모습. 책처럼 열고 닫는 형태가 특징이다. USPTO 자료 캡처
실제로 애플의 플렉서블 스마트폰 관련 특허는 지난 2014년부터 출원됐고, 스마트폰 혁신 기술의 ‘최초’를 고집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는 최초의 폴더블 스마트폰 생산이 한국과 중국, 미국의 어느 업체에서 먼저 나오게 될 지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당초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밝혔으나 내년으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지난해 9월 갤럭시노트8 출시를 기념한 미디어 행사에서 “내년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밝혔으나 올 1월 미국에서 가진 간담회에서는 “(출시를) 가능한 빨리 하고 싶지만 제대로 된 물건을 내놓기 위해 시기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한 발 물러섰다.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를 12월 목표로 설정해놓고 있다. 출하가 출시에 앞서 이뤄지는 만큼 첫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는 내년 초가 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올 1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일부에만 폴더블 스마트폰 프로토타입을 선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066570)도 지난 1월 폴더블 스마트폰의 두 가지 컨셉 디자인 특허를 출원하며 준비하고 있다. 첫번째 컨셉은 2개의 본체에 하나의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형태이며, 두번째 컨셉은 첫번째와 유사한 형태지만 접었을 때 디스플레이가 측면으로 밀려나며 확장되는 형태다.

중국 업체들 가운데서는 레노버가 지난해 태블릿에서 스마트폰으로 변형될 수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 프로토타입 ‘폴리오(Folio)’를 공개해 주목받았다. ZTE는 지난해 10월 5.2인치 디스플레이 두 개를 연결한 형태의 폴더블 스마트폰 ‘액손M’을 출시했으나 사실상 시장이 기대했던 제품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ZTE의 액손M. 5.2인치 디스플레이 두 개를 연결해놓은 형태로 일반적으로 예상되는 폴더블 스마트폰과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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