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용철기자]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자 이인수씨는 29일 "드라마 `서울1945`가 이 전 대통령이 여운형 암살사건의 배후인 것처럼 묘사해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한국방송공사(KBS)를 상대로 1억여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이씨는 소장에서 "KBS `서울1945`는 여운형 암살사건을 두고 이 전 대통령과 장택상씨가 배후인 것처럼 묘사하고 있으며 또 이 전 대통령이 허구의 인물인 `문석경`을 수양딸로 삼는 것으로 드라마를 전개해 이 전 대통령을 비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드라마는 이 전 대통령이 미군정의 비호를 받고 있고, 친일파의 돈을 흥청망청 쓰는 사람으로 묘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택상 전 국무총리의 딸 병혜씨도 지난 4일 "드라마 `서울1945`가 아버지를 여운형 암살사건의 배후인 것처럼 묘사해 피해를 입었다"며 KBS를 상대로 1억여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장씨는 소장에서 "KBS가 드라마를 통해 좌, 우 합작이 실패하고 미·소 공동위원회도 사실상 결렬된 당시 정치상황을 왜곡하고 여운형씨의 정치위상을 과대포장해 시청자들을 기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씨와 장씨는 지난달 `서울1945`가 허위 사실로 사자(死者)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정연주 KBS 사장과 제작본부장, 제작국장, 담당PD 등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