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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7일 기준 은행채 순발행액(총발행액-만기상환액) 규모는 6조9460억원으로, 10월 한달치에 근접해 있다. 은행채 순발행액은 8월 3조7794억원, 9월 5조800억원, 10월 7조5393억원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은행채 발행 규모가 급증한 것은 10~12월 사이 만기가 돌아오는 1년짜리 고금리 예금 상품 원금 반환을 위해 은행들이 자금조달에 나섰기 때문이다. 정부는 작년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시장이 불안해지자 은행들에게 은행채 발행 자제를 권고했고, 발행한도 제도를 만들었다. 이로 인해 자금을 끌어모을 뾰족한 다른 방법이 없던 은행들은 연 4~5%대 고금리 수신상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그 상품들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자금이 필요해 진 것이다.
1년 후인 올 하반기 은행들이 다시 수신금리를 올려 원금 반환에 나서려고 하자, 정부는 10월부터 만기 물량의 125%로 제한했던 은행채 발행한도를 폐지했다. 이후 두달 연속 은행채 발행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예적금 수신 상품 금리를 더 이상 오르지 않고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지난 9월 말부터 10월 초에 연 3.95~4.05%대를 기록한 뒤 현재 제자리 상황이다.
반면 은행채 발행이 늘어나면 은행간 경쟁으로 조달비용인 발행금리가 올라 결국 대출금리 인상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변동금리 상품에 영향을 미치는 은행채 AAA 6개월물 금리는 지난 9월말까지만 해도 3%대 후반에서 10월 발행한도 규제가 풀린 이후 4%대로 올라섰다. 지난 13일에는 연중 최고치인 4.108%를 기록하기도 했다. 변동금리 주담대에 영향을 주는 코픽스도 10월 기준 3.97%로 올해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