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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글와글 클릭] 초등학교 우등상에 `하필이면 소주를`

편집부 기자I 2010.11.11 10:15:43
[이데일리 편집부] 전남 함평의 한 초등학교에서 성적 우수 학생에게 `소주`를 상품으로 지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함평읍 A초등학교에서는 올해 2학기부터 실력평가시험을 본 후 성적 우수 학생에게 일명 `장원주`라 불리는 소주를 상품으로 나눠 주고 있다.

60명이 전교생일 정도로 작은 학교인 A초등학교에서 9월부터 `장원주`를 받은 학생은 총 32명으로 전교생의 절반이 넘는 수준.

그러나 문제가 되고 있는 점은 이것이 `청소년에게 술 등 유해물질을 건네서는 안된다`는 청소년보호법을 위반한 행위이기 때문이다.

이에 학교측은 "문제의 소주는 부모에게 전달되는 `효도 선물`로 봐야 한다" 며 "할머니·할아버지와 살고 있는 학생이 많은 지역 현실을 감안해 학습의욕과 효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따뜻한 얘기거리를 만들고 싶었다" 고 설명했다.

실제로 학교에서 지급하는 `장원주`에는 `본 제품은 국산 소주이며 자녀가 좋은 성적을 거두어 드리는 상품이므로 장원주라 명명하였습니다. 열심히 공부한 자녀를 많이 칭찬해 주시고 술을 잡수지 않는 분은 이웃에게 나누어 주셔서 함께 칭찬해 줄 수 있도록 하였으면 합니다`라는 내용이 씌어 있다.

하지만 학교측의 이 같은 처사에 학부모를 비롯한 네티즌들의 의견은 찬반으로 갈리고 있다.

일부 학부모와 네티즌들은 "이런 아이디어는 시골 학교를 살리고, 지역 사회에 웃음꽃을 피워 내려고 한 학교측의 의욕이다. 비난하기 보다는 그 안에 숨은 뜻을 살펴봐야 한다" "자녀가 공부를 잘해서 받아온 술을 마시는 부모의 마음이 얼마나 흡족할까. 그리고 그런 부모님을 보는 아이들은 얼마나 신나겠는가. 아이들과 부모님들에게 모두 동기부여가 되는 좋은 아이디어다" 라며 학교측의 깜찍한 아이디어를 지지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많고 많은 상품중에 왜 하필 술인가. 부모도 술 심부름을 시킬 수 없는데 학교가 술 심부름을 시키는 것은 비교육적 발상이다"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술을 권장하고 있는 것 같다. 술이 무턱대고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 판단력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자칫 술이 좋은 것으로만 각인될 것 같아 걱정이다" "술권하는 사회때문에 문제인데, 이제는 학교에서도 술을 권하는 쪽으로 가는 것인가" 등 비난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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