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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광역시 아파트 낙찰가율 97.5%…40개월만 최고치

양희동 기자I 2014.11.26 09:50:13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9·1 부동산 대책 이후 활기를 띠던 서울·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이 이달 들어 하락세로 접어든 가운데, 부산 등 지방광역시의 아파트 경매는 열기가 한층 뜨거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 비수기로 접어들었는데도 신규 분양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서울·수도권과 달리 지방광역시는 상대적으로 공급이 부족해 내 집 마련을 위한 수요가 경매로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6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경매된 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 등 5대 지방광역시 아파트(주상복합 포함)의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97.5%로 전달(93.3%)보다 4.2%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1년 6월(102.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방광역시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해에는 4월(90.1%)에만 유일하게 90%를 넘겼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2월(90.3%), 4월(91.1%), 5월(91.5%), 7월(91.2%), 8월(91.4%), 9월(94.4%), 10월(93.3%) 등 이달을 포함해 8번이나 90%를 넘기는 등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낙찰가율이 고공행진을 펼치면서 고가 낙찰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특히 3억원대 이하 중대형 물건이 인기가 높아 저가 중소형에만 수요가 몰리고 있는 서울·수도권과 대비된다.

대구지법에서 지난 18일 경매에 부친 대구시 북구 침산동 대한동아 침산2차 무지개아파트 전용면적 134㎡형의 경우 무려 21명이 달라붙어 감정가(2억9000만원)를 훌쩍 뛰어넘는 3억3666만6000원(낙찰가율 116%)에 낙찰됐다. 3일 낙찰된 대구시 수성구 사월동 시지2차 사월보성타운 전용 85㎡ 아파트도 20명이 경쟁을 벌여 감정가(2억1500만원)보다 1600만원 가량 더 비싼 2억31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광주지법에서도 5일 경매된 광주시 북구 운암동 남양휴튼 전용 111㎡형 아파트가 18명이 응찰해 감정가보다 높은 2억8999만9000원(낙찰가율 104%)에 낙찰됐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신규 공급 감소와 함께 전세의 월세 전환 속도까지 빨라져 전세난에 지친 지방 실수요자들의 경매시장 유입이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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