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자동차, 인도에서 현대·스즈키에 밀려 '고전'

신혜리 기자I 2013.05.13 11:13:13

亞업체,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 64% 기록
美자동차 업체 점유율은 9%에 그쳐
아시아 업체의 대규모 네트워크에 밀려 판매율 하락

[이데일리 신혜리 기자] 인도에서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 등이 한국과 일본 자동차 회사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뭄바이 등 인도 주요 도시에서 현대자동차 차량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지난 1년간 인도 자동차 시장 점유율 그래프:WSJ
최근 인도 자동차시장에서 소형·고효율 차량이 증가하면서 아시아 브랜드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 AG,GM, 포드가 인도시장에서 맥을 못 추고 있다.

미국 자동차회사들은 지난해 3월부터 올 3월까지 일년동안 인도시장 판매율이 16~20% 떨어졌다고 밝혔다. 반면 같은 기간 인도의 전체 자동차 판매율은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국 자동차업체들은 인도 자동차시장에서 약 9%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미국 모든 자동차 회사 실적을 합친 규모다.

일부 자동차업계 임원들은 미국 자동차업체들이 인도 소비자가 선호하는 소형차 모델을 제대로 내놓지 않아 판매율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다른쪽에서는 인도 자동차 시장의 순이자마진(NIM)이 다른 시장에 비해 저조하기 때문에 미국 회사 점유율이 적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인도에서 컴팩트 해치백 차량은 약 5000달러(약 557만원)에서 1만달러에 판매된다.

맥스 와버튼 샌포드 C. 유럽&아시안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인도시장에서 미국업체 점유율이 낮은 것은 인도시장 수익이 중국 등 다른 시장에 비해 낮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본 스즈키 자동차의 인도법인 마루티와 현대자동차는 현재 인도 자동차 판매량의 5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시아 업체 중 일본 자동차업체 혼다와 도요타가 최근 판매율이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다. 인도 시장에서 아시아 자동차업체의 점유율은 약 64%를 기록하고 있다.

WSJ는 아시아 업체들이 인도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은 ‘네트워크’의 힘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GM 등 미국 자동차업체들은 아시아 브랜드가 가진 네트워크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 마루티는 3000개 서비스 센터를 인도 전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고 현대자동차 역시 904개 시설을 인도에서 가지고 있다. 반면 폭스바겐은 111개, 포드는 260여개 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WSJ는 인도와 같은 인프라가 부족한 곳에서 자동차를 수리하고 유지할 수 있는 네트워크 시설은 필수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자동차업체들은 최근 아시아 업체들을 따라잡기 위해 투자를 늘리는 등 전략을 새롭게 짜고 있다.

포드는 인도에서 오는 2015년까지 6개의 새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며 GM은 이미 중국 SAIC모터스와 손잡고 인도에 신모델을 시장에 공개했다.

또한 포드와 GM은 모두 인도에 엔진공장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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