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설립목적에 `금융안정`이 추가된 만큼 표어에도 이를 반영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에서다. 하지만 이 현판은 당분간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5일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은법 개정안에) 물가안정을 추구하되 금융안정에 유의하라고 바뀌기 때문에 표어를 바꾸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한은법이 통과됐다고 해서 특정기관이 뭘 가져왔다는 것은 아니다"며 "우리의 노력을 다할 뿐"이라고 말해 기존 물가안정을 중시하던 틀을 크게 흔들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 `물가안정` 현판은 1997년 한국은행 본관 로비 정면에 걸린 이후 14년간 그 자리를 지켜왔다. 1998년 한은이 은행감독원을 떼어내기 이전부터 걸려있던 것으로 한은의 가장 큰 존재 이유를 순간 순간 각인시켜주는 역할을 해왔다. 한글서체 개발로 유명했던 서예가 김기순씨가 쓴 서체를 그대로 석재에 새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