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팔고 SUV·RV로”..중고차도 ‘큰 차’선호 뚜렷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다음 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최근 중고차 맞교환 사례가 늘어가는 가운데 SUV 혹은 레저용 차량(RV) 등 대형차로 변경한 사례가 가장 많았다. ‘맞교환’ 이란 기존에 타던 차를 파는 동시에 새로운 차를 구매하는 경우를 말하며, ‘대차’라고도 부른다.

20일 중고차 기업 케이카에 따르면 작년 맞교환 서비스 이용 고객은 전년보다 14% 증가했다. 2017년 13.3%, 2016년 11.1%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남녀 모두 기존에 타던 차보다 큰 차종을 구매하는 경향이 뚜렷했으며, SUV·RV로 변경한 고객이 가장 많았다.

세부적으로 경차를 타던 고객이 SUV·RV 차종으로 바꾸는 경우가 29.1%로 가장 많았으며, 경차에서 준중형차로 바꾸는 고객이 25.9%로 집계됐다. 소형·준중형차를 타던 고객이 SUV·RV 차종으로 맞교환하는 비율이 각각 31%, 31.7%로 높았다.

케이카 관계자는 “세단보다 실용도가 높은 SUV·RV의 선호도가 높아져 예전처럼 한 체급씩 올리며 차를 바꾸지 않고 준준형 이하의 작은 차를 타던 고객은 SUV로 바로 넘어가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더불어 중형차를 타던 고객이 대형차로 이동한 비중이 32.5%로 가장 높았으며, SUV·RV로 바꾼 경우가 27.2%로 뒤를 이었다. 중형 세단을 운전했던 고객들은 SUV·RV로 이동(27.2%)하기보다 대형 세단(32.5%)으로, 차종 변경이 아닌 차 체급을 높여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았다.

반면 대형차와 SUV·RV는 기존 차종을 그대로 유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대형차의 경우, 같은 대형차로 이동하는 경우가 44.6%, SUV·RV는 같은 SUV·RV로 이동이 44.4%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통상적으로 새로운 차를 구매할 때 차 크기를 줄이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대형차나 SUV를 타던 사람은 그대로 차급을 유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남녀 모두 새로운 차를 살 때 타던 차보다 더 큰 차량을 구매하는 ‘상향 대차’ 경향이 뚜렷했다. 남성은 기존 중형차에서 대형차, SUV·RV에서 SUV·RV, 준중형차에서 중형차순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여성은 경차에서 준중형, 경차에서 SUV?RV로 변경하는 고객이 많았다. 상세 모델별로 살펴보면 남성의 경우, 현대 그랜저TG에서 그랜저HG로, 여성은 기아 뉴모닝에서 현대 더 뉴 아반떼로 맞교환하는 거래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케이카에서 고객이 기존 차를 매각하고 새로운 차를 구매할 때 추가로 사용하는 비용은 평균 약 1200만원선으로, 여성에 비해 남성이 100만원 가량을 더 지불하는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