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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美 금리인상, 우리가 감내할 수준”

김형욱 기자I 2018.12.20 09:20:26

이호승 기재부 1차관, 거시경제금융회의 열어
“금리역전 후에도 外人 순유입…추가 불안요인 대비”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이 20일 서울시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58차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간밤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해 우리가 감내할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추가 불안요인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기재부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가 간밤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해 우리가 감내할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추가 불안요인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호승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20일 오전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금융위원회·한국은행·금융감독원·국제금융센터 관계자와 현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 방향을 논의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차관은 “한-미 금리역전에 따른 외국인자금 유출 우려가 있었으나 올 1월말 금리역전 후에도 외국인자금 순유입은 유지하고 있다”며 “우리 경제의 견고한 대내외 건전성과 해외투자자의 신뢰가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올 1~11월 외국인자금은 채권 부문에서 14조2000억원이 유입하고 주식에서 6조8000억원이 빠져나가며 순유입 상황을 유지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는 올 한해 많은 신흥국이 금융시장 불안으로 어려움을 겪은 것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며 “외환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이며 CDS프리미엄은 역대 최저 수준을 유지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차관은 “추가 불안요인 가능성도 철저히 대비할 것”이라며 “가계 부문에선 DSR 확대 등 선제 리스크 관리와 취약차주의 상환부담 완화와 상환능력 제고 지원 노력을 강화하고 기업부문에서도 P-CBO 규모 확대 등 중소·중견기업 정책금융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미국 중앙은행 격인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1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2.00~2.25%에서 2.25~2.50%로 상향 조정했다. 올 들어 네 번째 인상이다. 국내 기준금리(1.75%)와의 격차도 0.50~0.75%로 확대됐다.

Fed는 그러나 내년 경제성장률·물가상승률 전망을 낮추며 내년 금리인상 전망을 3회에서 2회로 낮췄다. 이 차관은 “연준의 금리전망 하향 조정은 미 경제 성장세 둔화를 반영하는 측면인 만큼 앞으로 글로벌 경기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소강상태인 미중 무역갈등과 브렉시트 등 불안 요인이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나 신흥국 시장 불안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긴장감을 유지한 채 긴밀히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시장 불안에 대해선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에 따라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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