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진철기자] KT&G의 외국계 헤지펀드측 추천 사외이사가 중도에 퇴임하면서 2년여에 걸친 경영권 분쟁 불씨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KT&G(033780)는 워렌G 리히텐슈타인 사외이사가 일신상의 사유로 중도퇴임했다고 14일 공시했다.
리히텐슈타인 사외이사는 스틸파트너스 대표로 칼아이칸과 KT&G의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당시 아이칸측과 연합해 2006년 3월 주총에서 3년 임기의 사외이사로 선임됐었다. KT&G 관계자는 "리히텐슈타인 사외이사의 임기는 2009년 3월까지로 이번에 일신상의 사유로 중도 퇴임한다고 밝혔을 뿐 구체적인한 사유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리히텐슈타인 사외이사는 지난 2006년 3월 주총에서 사외이사로 선임됐지만 KT&G의 이사회에는 단 한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지난 한해동안 보수는 7000여만원이 지급됐다. 또 작년 3월에는 임직원 상여금으로 KT&G 주식 943주를 받기도 했다.
리히텐슈타인은 지난 작년 7월 KT&G가 신한지주 주식을 매입한 데 대해 경영진에게 항의서한을 보내는 등 서신을 통해 의견을 개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리히텐슈타인이 대표로 있는 스틸파트너스와 아이칸은 2006년초 계약을 맺고 각각의 보유지분 2.81%와 4.87%에 대한 공동의결권 행사, KT&G와 경영권 분쟁을 벌였었다.
그러나 공동의결권 행사계약이 2006년말 종료된 이후 아이칸측은 곧바로 KT&G 보유주식을 전량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했다. 반면 스틸파트너스는 KT&G 지분을 보유해 왔으며, 이번 리히텐슈타인의 이번 사외이사 퇴임시점과 맞물려 스틸파트너스측의 KT&G 보유주식 매각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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