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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이어 주진우·신장식도 줄줄이 TBS 하차… “언론탄압”

송혜수 기자I 2022.12.13 10:20:26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이어 ‘신장식의 신장개업’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가 올 연말에 막을 내린다. 방송인 김어준씨가 하차할 것을 밝힌 이후 두 프로그램의 출연자들도 각각 하차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이어 ‘신장식의 신장개업’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가 올 연말에 막을 내린다. 왼쪽부터 방송인 김어준씨, 신장식 변호사, 주진우씨 (사진=TBS유튜브)
김씨는 12일 오전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시작하며 6년 넘게 진행해오던 해당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오늘까지 6년 두 달 보름, 324주 동안 (방송을) 해왔는데 3주 더하면 올해 말이다. 올해 말까지 하겠다”라며 “사정이 있다. 그 이야기는 추후에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후 같은 날 밤 신장식 변호사는 ‘신장식의 신장개업’에서 “12월 30일 신장식의 신장개업 문을 닫는다”라며 하차를 알렸다. 주진우씨도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 방송 중 “(저의) 명확한 정확한 입장을 밝혔다”라며 김씨, 신 변호사와 동반 퇴진할 것임을 암시했다.

이날 신 변호사는 이형시의 시 ‘낙화’를 읊으며 “항의와 연대, 무엇보다 TBS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볼모로 잡은 작금의 인질극에서 인질을 먼저 살리기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주씨는 “언제까지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특정인, 특정 프로그램이 밉다고 조직의 밥줄을 끊는다. 최악의 언론탄압”이라며 “오세훈 시장은 언론탄압으로 기억하겠다”라고 했다. 또 “(방송 하차가) 당장 내일이 될지, 모레가 될지 어떻게 될 줄 모른다. 슬프지만 저는 사과나무를 매일매일 심겠다”라고 덧붙였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2016년 9월 26일부터, ‘신장식의 신장개업’은 2021년 8월 23일,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는 2019년 9월 30일부터 방송을 이어왔다. 3개 프로그램은 높은 청취율을 기록하면서도 정치 편향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 가운데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면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둘러싼 이른바 ‘생태탕 의혹’을 제기했다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태원 참사 직후엔 “과거 경찰이 일방통행을 하게 했다”라고 언급했다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법정 제재 ‘주의’를 받았다.

그러던 중 서울시의회 다수당을 차지한 국민의힘은 지난달 15일 TBS에 대한 서울시의 지원을 2024년 1월 1일부터 중단하는 조례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조례 폐지 이유에 대해선 “정보통신기술 발전과 교통안내 수요 변화는 물론 방송 분야에 대한 시민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조례를 폐지하고, 미디어재단 TBS를 서울시 출자·출연기관에서 제외해 TBS가 민간 주도 언론으로서 독립 경영을 할 수 있도록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서울시도 당장 내년도 출연금을 올해보다 88억원 줄어든 232억원으로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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