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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70불 `분수령`..오를까, 내릴까

김현동 기자I 2006.08.30 11:19:51

유가하락의 4가지 이유
휴가시즌 끝·허리케인 재료 소멸·지정학적 불안 해소·수요 감소 전망
이란 핵갈등 여전..70불선 등락 전망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국제 유가가 29일 미국시장에서 배럴당 7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 4월초 이후 5개월만이다.

전문가들은 유가 하락의 이유로 여름 드라이빙 시즌이 끝나고 있는 데다, 우려됐던 허리케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점,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안 감소 등을 들고 있다.

특히, 최근 유가 급등을 초래했던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의 분쟁이 종료되고, 열대성 폭풍 에르네스토의 세력이 약화되면서 투기적 매수세가 급속히 줄어든 것이 유가 급락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란 핵개발을 둘러싼 갈등이 여전한 만큼 배럴당 70달러선을 둘러싸고 매수세력과 매도세력간의 힘겨루기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30일 시간외 거래에서 소폭 반등, 70달러선에서 시장을 테스트하고 있다.

◇원유선물 5개월 최저..휴가시즌 끝

2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0월 인도분 원유선물은 배럴당 69.71달러를 기록, 지난 6월20일 이후 종가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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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원유선물 시장에서는 에르네스토가 올해 첫 허리케인으로 발달하면서 걸프만 지역의 원유시설에 막대한 피해를 입힐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에르네스토는 열대성 폭풍으로 세력이 약화됐고, 걸프만과는 거리가 먼 플로리다 해안으로 이동하고 있다.

앨라론 트레이딩의 필 플린 선임 애널리스트는 "시장에서는 에르네스토가 원유 공급보다는 수요에 위협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에르네스토가 플로리다로 향하면서 노동절 연휴 휴가 수요와 크루즈 여행이 지연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름 드라이빙 시즌이 끝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통상 유가는 여름 휴가철 기간인 6월부터 8월까지 오른 뒤, 9월에는 약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9월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걸프만의 정유시설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면서 유가가 급등했었다.

4월부터 시작된 유가 상승세가 8월에도 지속된 배경에는 허리케인에 대한 우려가 작용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그러나 올해 다섯번째 열대성 폭풍인 에르네스토마저 세력이 약화되면서 허리케인에 대한 불안감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기술적으로도 최근 유가 하락 과정에서 미결제약정이 크게 늘어나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아래 10월물 원유선물 가격-미결제약정 그래프 참고)

◇배럴당 70달러선 등락 가능성

국제 유가가 배럴당 70달러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4월이 처음이다.

당시 유가를 끌어올린 이유는 이란 핵개발을 둘러싸고, UN 안보리의 제재 조치가 발표된 때문이었다.

때문에 향후 유가가 배럴당 70달러선 밑에서 안착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허리케인 시즌이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제임스 윌리엄스 WTRG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원유 시장은 지난해 카트니라의 경험 때문에 급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액션 이코노믹스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오는 31일 이란에 대한 UN의 제재 시한 마감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배럴당 70달러 이하는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 측면에서 매력적인 가격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호주 커먼웰스 뱅크의 상품 애널리스트인 토빈 고레이는 "오는 31일까지는 이란 핵문제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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