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나쁘지 않았다. 7월 ISM서비스업 지수는 52.7로 전월(53.9) 및 예상치(53.0)를 밑돌았지만 기준선 50을 웃돌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골디락스 기대감을 높였다.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시장 예상대로 22만7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대비 6000건 늘어난 수준이다. 전주보다 늘었지만 수당 청구 건수 자체가 여전히 낮아 노동시장이 견고하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애플(AAPL, 191.17, -0.73%, -2.02%*)
세계 최대 IT 회사 애플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2% 넘게 하락했다. 장마감 후 공개된 2023회계연도 3분기(4.2~7.1) 실적에 대한 실망감으로 해석된다.
애플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1% 감소한 818억달러로 시장예상치 817억3000만달러를 웃돌았다.
부문별로는 아이폰 판매가 2.4% 감소한 것을 비롯해 맥(전년비 7.3% 감소), 아이패드(전년비 19.8% 급감) 매출이 저조했다. 그나마 웨어러블 등 기타 부문과 서비스 매출이 전년대비 각각 2.4%, 8.2% 증가하면서 체면치레를 했다.
주당순이익(EPS)은 1.26달러로 예상치 1.19달러를 웃돌았다.
애플이 깜짝 실적을 기록했지만 주가가 하락한 것은 아이폰 매출 부진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주가가 실적 공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9% 가까운 급등세를 기록했다. 어닝 서프라이즈 효과다.
이날 장마감 후 공개한 아마존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11% 증가한 1344억달러로 예상치 1312억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EPS는 0.65달러로 예상치 0.35달러를 두 배 가까이 초과 달성했다.
시장에서 더 주목했던 것은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부문인 아마존 웹서비스(AWS) 부문 매출 성장률이 12%를 기록, 월가 예상치 10%를 웃돈 점이다. 광고매출과 구독매출도 각각 22%, 14% 증가했다.
아마존은 이어 3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1380억~1430억달러를 제시해 향후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시장 예상치는 1375억달러에 형성돼 있다.
미국 1위 주택용 태양광 설치 업체 선런 주가가 8% 가까운 급등세를 기록했다. 어닝 서프라이즈 및 향후 실적에 대한 자신감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선런은 이날 실적 발표에서 다른 태양광 기업들과 달리 수요 둔화에 대한 고민을 드러내지 않았다.
선런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1% 증가한 5억9000만달러로 예상치 6억3000만달러를 밑돌았다.
하지만 EPS가 0.25달러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년 같은 기간 6센트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이번 분기에는 24센트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최근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신규 판매가 늘어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향후 마진 확장과 시장점유율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재니 몽고메리 스콧은 선런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 32달러를 제시했다. 70% 더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페이팔 (PYPL, 64.18, -12.32%)
모바일 지급 결제 서비스 업체 페이팔 주가가 12% 넘게 급락했다. 2분기 실적 및 향후 가이던스 모두 양호했던 만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페이팔은 지난 2일 장마감 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7% 증가한 72억9000만달러, 조정 EPS는 25% 급증한 1.16달러로 시장 예상치 각각 72억7000만달러, 1.15달러를 웃돌았다.
페이팔은 이어 3분기 매출과 조정 EPS 가이던스로 각각 74억달러, 1.22~1.24달러를 제시했다. 시장 예상치는 각각 73억3000만달러, 1.21달러에 형성돼 있다.
페이팔의 견고한 실적 및 향후 전망에도 이날 주가가 급락한 것과 관련해 월가에선 영업이익률이 1분기 22.7%에서 이번에 21.4%로 낮아졌고 대출 기준 강화에 따른 대출 감소, 활성화 계정 하락 추세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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